자사주 매입, 주가 12% 견인해..작년 폭락장 200여번 방패역할
지난해 자사주 매입 역대 최다
자사주 매입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던 한국 주식시장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리게 된 배경 중 하나다.
최근 조승빈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활용 방법이 다양해진 자사주'를 발간하고 2012년 1월부터 2021년 2월 사이 코스피 상장사가 공시한 자사주 매입 1120건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코스피 상장 기업은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후 250거래일이 경과했을 때 12.5%의 평균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공시 당일 주가는 평균적으로 0.8% 상승했으며, 발표 이후 1거래일에 1.5%, 60거래일에 8.6% 올랐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장이 이를 해당 주식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연구원은 "기업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사실이 기업 스스로 당사의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코스피 상장 기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전략을 펼쳤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자사주 매입 발표 공시 건수는 총 229건이며, 이는 자사주 매입이 전면 허용된 2012년 이후 연 단위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그해 3월 한 달에만 총 104건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하며 폭락장에 대응했다. 당시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 횟수를 늘릴 수 있었던 데는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한몫 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극대화하자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6개월간 자사주 취득 한도를 확대했다. 해당 조치는 올해 3월 15일까지 6개월 연장된 상황이다.
반면 자사주 처분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주주들 우려와 달리 제한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자사주 처분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의 주가 성과를 분석한 결과 공시일 이후 5거래일까지 하락률은 0.5%에 미치지 않았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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