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견마지로"..22년만에 4대그룹 총수 경제단체장
崔 "경영환경 개선 노력하고
대한민국 앞날위한 환경 구축"
부친 이어 2대째 경제단체장
내달 대한상의 회장도 겸직
경제단체 통합 등 역할 기대
SNS 하고 '쿡방' 찍던 崔회장
수평적 리더십 최대 강점
이날 회의에는 박용만 대한·서울상의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이우현 OCI 부회장,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우태희 대한·서울상의 상근부회장 등 서울상의 회장단을 비롯해 의원 70여 명이 참석했다. 우태희 상근부회장 역시 이날 재선임됐다. 최 회장은 선출 인사말을 통해 "서울상의 회장이 나름 무거운 중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끌어나가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면서 "혼자서 이 일을 해나가기는 어렵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을 때 경영환경 개선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좋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대한상의 회장직도 맡을 예정인 최 회장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단체 통합론에 대해)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얘기가 오가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직까지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선출이 되지 않은 만큼 낮은 톤으로 얘기한 것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대한상의를 넘어 경제단체 전체 위상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보고 있다. 대한상의뿐만 아니라 한국무역협회 회장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24일 취임하며 주요 경제단체장을 모두 기업인이 맡게 되면서 경제단체 간 응집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내세우는 사회적 가치를 통해 사회에 만연한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한편 정부 등과 소통해 강화되고 있는 기업 규제 해소에 적극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1960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고려대 물리학과를 나온 뒤 유학길에 올라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최종현 회장 역시 시카고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다. 이후 최종현 회장이 1998년 별세함에 따라 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았다. 회장직 승계 이후 재계 서열 5위였던 그룹 규모를 3위로 끌어올렸다.
박용만 회장은 최 회장을 두고 "부끄러움은 많지만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하는 탈권위 이미지가 최 회장의 강점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0월에는 그룹 구성원 140여 명과 서울 광화문 일대 한식당에서 '번개 행복토크'를 두 차례 가졌다. 직원들이 회장님과 셀카도 찍고 "회장님 팔뚝이 굵은데 관리는 어떻게 하시냐" 등의 질문이 스스럼없이 오가는 자리였다.
오프라인 소통이 어려진 이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했다. 방역 규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원들을 초청해 손수 요리를 해줬고 이를 유튜브로 중계하는 '쿡방 유튜버'로 나섰으며 최근에는 음성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며 또 다른 소통을 예고했다. 사회적 가치 중심 경영철학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이 같은 철학을 점진적으로 강화해나가며 지난해 꺼내 든 화두는 '파이낸셜 스토리'다. 그는 "기업가치 공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적합한 각 사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우람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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