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두면 놀고 일 못하는 로봇 똑똑하게 해드립니다"
UI패스·오토메이션과 3파전
삼성SDS·포스코ICT도 공략
노는 봇 일 시키는 '봇 매니저'
봇 개발·공유하는 '봇 스토어'
단순업무서 지능형 자동화로
A사는 고민 끝에 '로봇 매니저(IADA)'를 투입했다. 머신러닝(기계 학습)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IADA는 A사 직원이 지정한 업무 우선순위와 중요도 등을 학습한 뒤 로봇들에 일감을 재할당하고 분·협업이 이뤄지도록 조정한다. 그 결과 '노는 로봇'이 줄면서 로봇 사원 생산성이 30% 이상 증가했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이 분야 원조로 꼽히는 영국 RPA 기업 블루프리즘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하면 로봇 수백, 수천 대가 스스로 일하도록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전사 차원의 RPA 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봇 매니저처럼 기존 RPA에 AI 기술을 접목한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지능형 자동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당초 RPA는 사람이 처리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자동화한 것이다. 그간 RPA는 서류를 스캔해 내용을 파악하고 분류하거나, 숫자가 틀리게 입력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는 등 비교적 간단한 일을 대신했다. 하지만 최근 AI가 접목되면서 복잡한 업무를 해내는 '지능형 자동화'로 발전하고 있다. 블루프리즘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RPA가 단순 업무를 대신해 주는 손발 정도였다면 이제는 '뇌' 기능을 갖추고 사람과 협업하며 일을 처리하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올해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블루프리즘은 지난달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에 본격 진출하면서 지능형 자동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2001년 영국에서 설립된 블루프리즘은 RPA라는 단어를 만든 기업이다. 20년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개척해 왔다. 구독경제를 기반으로 한 로봇 사원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것도 이 회사다. 전 세계 RPA 기업 중 유일한 상장 기업이다.
블루프리즘 관계자는 "세 번의 클릭만으로도 로봇에 첨단 기능을 붙일 수 있어 초보자도 고성능 로봇 사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번 사용한 로봇을 디지털 익스체인지에 올려놓고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레고 블록처럼 기능을 쪼개서 로봇을 올리기 때문에 재활용이 쉽다. 이 때문에 로봇 사원을 빠르게 만들어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게 블루프리즘 측 설명이다. 블루프리즘은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클라우드 안에서 돌아가는 RPA도 보유하고 있다.
블루프리즘코리아 관계자는 "RPA는 특정 업무를 자동화할 뿐 아니라 기업의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AI뿐 아니라 서드파티(제3자)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해 똑똑하게 진화하면서 '초지능형 자동화'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RPA 기업은 블루프리즘과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국내 시장은 유아이패스와 오토메이션애니웨어 등 외국계 RPA 전문 기업과 삼성SDS·LG CNS·포스코ICT 등 SI 대기업이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블루프리즘, 유아이패스, 오토메이션애니웨어 3사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RPA 소프트웨어 매출이 18억881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작년보다 19.53% 증가한 수치다. RPA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RPA 가격이 평균 5~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가트너는 "내년까지 전 세계 대기업 중 90%가 어떤 형태로든 RPA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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