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용충격, 군보다 시가 타격 큰 까닭은

조해람 기자 2021. 2. 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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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실업급여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전국 시·군 지역 실업자가 동시에 늘었다. 서비스업이나 제조업 비중이 큰 도시가 군 지역보다 타격을 크게 받았다. 청년층 취업자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의 실업자는 5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4000명(21.6%) 증가했다. 군 지역 실업자는 3만1000명으로 3000명(11.1%) 늘었다. 이번 통계에서 8개 특별·광역시와 직업군인이 많은 충남 계룡시는 제외됐다.

시 지역의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군 지역 고용률은 67.0%로 0.3%포인트 내려갔다. 시 지역 고용률은 제주 서귀포시(73.2%), 충남 당진시(68.9%), 서산시(67.2%)에서 높았고, 경기 동두천시(51.7%), 과천시(53.3%), 남양주시(54.1%)에서 낮게 나타났다. 군 지역은 경북 울릉군(84.3%), 전북 장수군(79.6%), 전남 신안군(77.3%) 등에서 고용률이 높았고, 경기 양평군(59.6%), 전남 무안군(60.3%), 경기 가평군(60.4%) 등은 고용률이 낮았다.

서울 강남의 한 점포가 비어 있다. 이준헌 기자


군 지역의 고용률이 시 지역보다 7.5%포인트 높게 나타난 이유는 지역별로 산업 구조와 연령 구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비스업·제조업이 많은 시 지역의 타격이 더 컸다. 통계청은 “군 지역은 시 지역에 비해 농림·어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취업자 중에서 고령층 및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서비스업·제조업 등 고용이 감소하면서 청년층 취업자도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시 지역 청년층 취업자는 16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만3000명(-7.9%) 줄었다. 군 지역에서는 15만3000명으로 1만6000명(-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중 청년층 취업자의 비중은 시 지역에서 12.8%로 1.0%포인트, 군 지역에서 7.4%로 0.7%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비스 업종이 영향을 크게 받았고, 제조업 불황도 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층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음식·숙박업 등 임시일용직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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