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비트코인 비쌀 이유 모르겠다"

이설영 2021. 2. 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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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외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요하는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가격 전망을 하긴 어렵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가상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비싼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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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
"비트코인 내재가치 없으며 높은 가격변동성 보일 것"
"CBDC는 올해 안에 파일럿 테스트 진행"

[파이낸셜뉴스] 주요 해외국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요하는 당국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근 비트코인(BTC)이 급등하면서 변동성 확대로 인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잇따른 경고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또 올해 안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겠다는 당초의 계획을 재확인했다.

"비트코인,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 보일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인데 왜 비싼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아주 높은 가격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상자산에 대해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가격 전망을 하긴 어렵지만,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가상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비싼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원인을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주요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사업 확장 등에서 찾았다.

이주열 총재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테슬라의 비트코인 대량 매입 및 결제수단 허용 방침, 일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매매 중개서비스 개시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해 급등한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 가격은 전망이 힘들 정도로 급등락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아주 높은 가격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올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월 2일 2만9600달러(약 3287만원)였던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5만8330달러(약 6478만원)로 50여일만에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잇따라 가상자산에 대해 투기성 자산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 요구를 내놓은데다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촉발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말하면서 변동성이 확대, 22일 4만8967.57달러(약 5438만원)로 하루만에 1만달러(약 1110만원) 가량 급락했다.

"한은, 올해 안에 CBDC 파일럿 테스트"

이주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안에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사진=뉴시스

이주열 총재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추진 현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CBDC 설계 및 운용 기술에 대한 검토는 끝났고 올해 안에 가상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그야말로 아주 전반저긴 검토를 하고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설계할지, 운용할 지, 어떤 기술을 활용할 지에 대한 것으로 설계와 기술에 대한 검토는 거의 마무리 됐다"며 "이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가상환경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해 7월 디지털화폐 설계 및 요건 정의와 구현기술 검토를 포함한 'CBDC 기반업무'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CBDC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마무리한 뒤 가상으로 실험유통 시스템을 구축해 유통실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CBDC 관련 법적 이슈 및 법령 제·개정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CBDC 발행 시 필요한 법률문제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CBDC는 가상자산이 아니다"면서 "중앙은행의 독점적인 발권력에 근거하지 않은 통상의 가상자산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주열 총재는 "CBDC를 발행하려면 제도적인 기반도 중요하다"며 "관련 법을 정비해야 하기 때문에 당초 생각했던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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