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좀 비싸긴 한듯" 머스크 이 한마디에 자산 16조원 증발

김명진 기자 2021. 2.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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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급락..비트코인도 이틀 연속 폭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발언한 뒤 하루 새 순(純)자산이 152억 달러(약 16조 8800억원)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조선DB

블룸버그는 이날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머스크가 최대주주인) 테슬라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지난 주말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에 대해 ‘높은 것 같다’고 언급한 것도 한몫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부터 연일 비트코인 지지 발언을 쏟아내면서 비트코인 급등세를 이끈 바 있다. 머스크는 이달 초 테슬라를 통해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6600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19일까지도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게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단 덜 멍청한 짓”이라며 비트코인 투자를 옹호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새 비트코인 가격이 16% 오르는 등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의 랠리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머스크도 20일 트위터에서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와 의견을 나누던 중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조금 높긴 한 것 같다. 하하”라는 트윗을 적었는데, 이 발언도 비트코인 가격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하루 전과 비교해 한때 17% 폭락한 뒤 하락 폭을 8%대로 줄였다”며 “머스크가 이달 초 암호 화폐를 껴안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0% 가까이 치솟았지만, 머스크가 냉대하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23일에도 전날 대비 10%넘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연달아 요동쳤다. 테슬라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8.55% 급락한 7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35% 폭락했던 지난 2020년 9월 23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순자산 1834억달러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세계 최고 갑부 자리는 1863억달러(약 206조원) 순자산을 보유한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CEO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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