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구급대원 접종 안하면 인사·성과급 불이익 사실 아냐"

이병문,김형주 2021. 2.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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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AZ백신 접종 반발
정총리 "65세이상 고령층엔
화이자 접종 가능성 열어둬"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인 구급대원 1만2759명이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접종 계획에 따라 다음달부터 접종 대상군 중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군인과 경찰, 구급대원이 아닌 소방공무원 등에겐 올해 3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초 접종 대상자인 구급대원들이 집단적으로 접종을 거부하면서 다른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백신 강제 접종'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23일 소방청은 구급대원들의 AZ 백신 우선 접종에 대한 반발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관들의 신체에 대한 선택권 침해보다 이들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됐을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크다"고 말했다.

지역 소방본부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 맞지 않겠다고 하면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단순한 두려움 때문에 맞지 않겠다고 하면 설명해주라는 공문이 소방청에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접종하지 않으면 성과급을 안 준다'거나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등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AZ 백신 접종을 앞두고 소방 구급대원들의 반발 등이 생기면서 접종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설 연휴를 지나면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당초 정부는 올해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해 일상 생활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고령자에 대해서는 AZ 백신의 효과를 더 검증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고령층에게 화이자를 접종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접종 시작 시점은 3월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자에 대한 효능에 의문이 제기된 AZ 백신은 오는 26일 오전 9시부터 전국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04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접종률 달성 여부 △백신 확보·공급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3대 중요한 변수이자 위험 요인이라며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까지 고려한 기초 감염재생산지수는 최소한 5 정도가 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필요한 집단면역 수준은 최소 80% 이상"이라며 "이는 90% 효과가 있는 백신을 전 국민의 90%가 접종해야 얻을 수 있는 값"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약 1년1개월 만인 26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국내 첫 백신으로 허가 받은 AZ 백신은 26일부터, 백신 공동 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 받는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각각 접종에 돌입한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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