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준비 '슬슬'.."여권 승리를 위해"

박홍두 기자 2021. 2.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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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부터),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박영선 민주당 후보 /경향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23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범여권 후보 단일화 준비에 나섰다. 일단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김 후보를 비롯해 범여권의 후보들과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많다”며 “이를 위한 실무 논의를 준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와 관련한 공식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당이 바라보는 단일화의 대상은 김진애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의 경우 이미 민주당 우상호·박영선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교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또 다른 후보인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단일화를 위한 ‘시간표’는 얼마 남지 않았다.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 다음달 1일 최종 후보를 확정하면 곧바로 단일화 실무 접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보선 후보자의 공직사퇴 시한인 다음달 8일까지는 단일화 논의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비례대표 의원인 김 후보나 조 대표의 경우 8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후보로 계속 활동할 경우 의원직을 다음 순위 비례대표 후보에게 승계해야 한다.

민주당으로선 범여권 군소정당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통해 지지세를 확보하는 전략이 엿보인다. 서울시장 보선의 경우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3~5% 가량의 당 지지율을 갖고 있는 군소정당의 지지율도 민주당에게는 ‘소중한 한 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친문 성향이 짙은 김 후보와의 단일화는 친문 표심에 호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김진애 후보 측은 앞서 우상호·박영선 후보로부터 단일화와 관련해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인 ‘박영선-박원순’ 모델을 적용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여론조사-TV토론회 후 배심원 판정-국민참여경선’ 등 3가지 방식을 이용한 후보 확정 방식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야권의 단일화과 비슷한 ‘세력 규합’ 식의 단일화를 놓고 우려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권의 영혼 없는 세력규합식 단일화를 비판하던 우리가 단일화를 하려면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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