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가고 福 오너라"..안동서 액막이 방패연 띄운다
이종옥·김종흥·최명희 명인 등 행사 참여
“훠이~방패연에 담은 코로나 액운, 이제 훨훨 날아가거라!”
팽팽한 연줄에 매달린 방패연이 하늘높이 떠 있다가 갑자기 추풍낙엽처럼 힘없이 떨어지더니,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간다. 연 날리는 사람들이 액운을 보내고 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연줄을 끊어 버린 탓이다. 이러한 행위는 경북 안동에서 전해지는 풍습이다.
정월대보름(2월26일)을 맞아 송액영복(送厄迎福)을 기원하기 위해 액막이 전통 방패연을 띄워 보내는 행사가 안동에서 열린다.
전통문화콘텐츠개발사업단에 따르면 오는 25일 낮 12시부터 정월대보름인 26일 오후 3시까지 안동시 정상동 낙동강변에서 액막이 방패연날리기 행사를 갖는다.
50년만에 복원된 이번 행사는 송액 고유제를 시작으로 액풀이 무속 한마당과 함께 복을 빌어주는 영복 풍등제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가오리 줄연과 대형 공기부양연에 ‘코로나야 물럿거라!’ 등의 현수막을 달아 날려 행사장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강호연가 대표 이종옥 방패연 명인, 하회마을 김종흥 장승백이 명인(국가무형문화제 69호), 옥보살 최명희 민속 명인 등이 참석한다.
안동에서는 1950년대만 해도 정월대보름 낮에 액막이 방패연을 띄워 나쁜 것은 보내고 복은 부르는 풍습이 있었다. 밤에 행하는 보름달맞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외에도 낮엔 액막이 방패연을 띄웠다가 연줄을 끊어 날려 보내 한해의 송액영복을 비는 풍습이다. 하지만 이 풍습은 1950년대까지 안동지방에서 흔하게 행해졌다가 70년대부터 점차 사라졌다.
이날 행사는 진행자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을 날리는 시연자들도 접촉을 줄이기 위해 개인당 10m 이상씩 거리를 두기로 했다.
주최 측은 “이번 액막이 방패연 행사는 야외 행사인데다 사람들이 행사장 가까이 밀집돼 모이지 않아도 멀리서 관람이 가능하다”며 “밀폐, 밀집, 밀접 등의 우려 없는 코로나 방역 친화적 문화행사”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관한 강호연가 이종옥 명인은 “지긋지긋한 코로나 액운을 멀리 쫒자는 간절한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복원했다”면서 “사라져 가는 전통행사를 통해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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