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빈, 빛나는 열정 [인터뷰]

현혜선 기자 2021. 2.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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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파서블 이선빈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열정에 휩싸여 빛나는 눈빛은 아름답다. 배우 이선빈은 열정과 에너지로 가득 찬 눈빛을 가졌다. 연기를 대하는 자세는 물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까지 열정적이다.

2016년 드라마 '마담 앙트완'으로 데뷔한 이선빈은 드라마 '38 사기동대' '미씽나인' '크리미널 마인드' '스케치' '위대한 쇼' '번외수사', 영화 '창궐' '사라진 시간' '오케이 마담'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런 이선빈이 이번에는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제작 노시스컴퍼니)로 돌아왔다. '미션 파서블'은 입금만 되면 뭐든 가능해지는 흥신소 사장 우수한(김영광) 앞에 열정 충만 비밀 요원 유다희(이선빈)가 찾아와 무기 밀매 사건을 해결하자고 공조를 요청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선빈은 '미션 파서블' 개봉 소감을 두고 "솔직히 굉장히 떨린다. 이런 감정이 생소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처음으로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봤다. 그전까지는 떨리고 무섭고 부끄러워서 못 봤다. 언론시사회 때도 내가 나올 때마다 놀랐다. 그래도 걱정한 것보다 액션이 쫄깃하고 어설프지 않게 나온 것 같다. 다행히 편집을 거치면서 굉장히 잘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빈은 '미션 파서블'이 전하는 명확한 메시지에 매료돼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본을 봤을 때부터 정확히 무슨 의도인지 알겠더라. 관객들에게 어떤 걸 전달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나와있었다. 설정된 것 자체가 범상치 않았다고 느꼈다. 우수한과 유다희가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벌어지는 '티키타카', 빠르게 오가는 대화와 소통, 오해가 풀리기까지 자기들도 모르게 서로 맞아가는 감정의 변화가 마음에 들었다"며 "유다희는 나와 비슷하다. 열정적이고 당차고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려는 성격이다. 우수한과 '티키타카'로 연결되는 의사소통 방식이 톡톡 튀면서 재밌을 것 같았다. 이런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하게 된다면 어떨까 호기심도 생겼다. 액션도 다른 액션으로 구사되는 느낌이다. 많은 포인트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전했다.

미션 파서블 이선빈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이선빈이 유다희를 표현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열정'이었다. 그는 "유다희가 열정적인 걸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랑도 그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감독님이 아마 유다희는 그동안 책으로 배운 걸 처음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거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굉장히 사명감도 크고 열정적이라고 생각했다.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오다니'라는 느낌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유다희는 방해물이 있어도 진취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인물이다. 이렇게 열정이 있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절제도 중요했다. 실제로 나와 닮았기에 촬영하면서 내가 튀어나오는 것도 절제했다. 코믹적인 요소도 욕심은 있었으니 하지 않고, 오히려 중심을 잡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열정은 액션으로도 표현됐다. 이선빈은 드레스에 하이힐이라는 불편한 차림에도 불구하고 액션을 멋있게 해냈다. 그는 "무술감독님이 유다희는 현장에서 만들어야 된다고 했다. 액션스쿨에서는 기본기 테스트만 받았다. 다행히도 그동안 액션을 한 기본기가 조금 남아있어서 현장에서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주변 지형을 이용해 나오는 생활 액션을 보여줘야 돼서 벼락치기도 많이 했다. 액션은 할수록 욕심이 생긴다. 평소에 힐을 안 신는 스타일이어서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흔들린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불편한 드레스를 입고 액션을 해야 되니 두렵긴 했다. 그래도 내가 욕심이 있으니 노력했고, 나중에는 힐에 테이프를 안 감아도 될 정도가 됐다"고 뿌듯함을 표했다.

어려움도 있었다고. 그는 "액션을 많이 해왔음에도 이게 잘 나왔다 걱정됐다. 액션을 할 때 표정에서 주는 힘이 큰데 내가 표현을 잘 했을까 싶었다. 신경 쓸 게 많았다. 난 짜인 액션합이 아니라 현장에서 생활 액션을 준비해야 돼서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커진 액션에 대한 욕심. 그렇기에 이선빈은 계속해서 액션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다. 그는 "욕심이 엄청 커지고 있다. 액션이 참 어려운데 결과물을 보면 아 이렇게 할 걸이라며 후회가 되기도 한다.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야지, 이렇게 활용해야지라는 마음이 드니 더 하고 싶다. 앞으로 액션에 대한 호감은 열려 있기 때문에 색다르고 지루하지 않은 액션을 도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선빈은 사람 냄새나는 휴먼 드라마 장르도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숭 없이 현실적인 걸 하고 싶다. 그전에는 장르물이나 범상치 않은 사연을 갖고 있는 캐릭터를 주로 했다. 이제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캐릭터를 맡아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미션 파서블 이선빈 / 사진=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이선빈은 사실 걸그룹 연습생 출신이다. 그는 요즘 걸그룹을 보면서 배우가 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걸그룹을 볼 때마다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거였구나를 느낀다. 아이돌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없는 거고, 사실 제일 힘든 것 같다. 예전에 팬분들이 연습생 시절을 물어봤는데, 내가 내 입으로 걸그룹이라는 단어를 얘기하지 못하겠더라. 감히 나라는 사람은 넘볼 수 없는 직업이구나. 내 능력치가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연기는 나의 내면을 갖고 진실성을 더해 만들어진 상황에서 재밌게 놀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새삼 걸그룹을 안 하길 잘했구나 싶다"고 말했다.

아이돌 대신 선택한 배우의 길에서 이선빈은 끊임없이 노력했다. 특히 배역과 자기 자신 사이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그는 "내가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내공이 모자라니까 배역에 깊게 빠져서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느낌을 받은 게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감정을 느끼니 정말 당항스럽더라. 영화 '균'을 통해 느꼈는데, 아무래도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실화라 그런지 아슬아슬했다. 무거운 주제지만 선을 맞추고 중심을 잘 잡아야 되는데 어려웠다. 너무 적나라하게 직면하다 보니까 마음이 힘들기도 하고, 감정신이 있을 때는 그냥 막 쏟아졌다. 나는 촬영이 끝나면서 끝난 줄 알았는데, 이후까지 감정이 남아있었는지 사람들과 연락도 안 하게 된 시기가 있었다. 나중에 김상경 선배님에게 이런 걸 상담했는데, 해답을 주셨다. 이제 앞으로 이런 걸 많이 겪을 텐데 아직 뭔지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다고 하셨다. 아 나도 모르게 오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터닝포인트가 됐다. 셀프 칭찬을 하면서 극복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계기로 이선빈은 배역에서 최대한 빨리 빠져나오려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나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사실 배우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작품 하나를 할 때 캐릭터에 몰두해서 실제 생활까지 행동이 나타나는 분들도 있는데 나는 일부러 빨리 나로 돌아오려고 한다. 나 같은 스타일은 아예 빠져버리면 못 헤어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텐션을 높여서 나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방법을 써야만 새로운 캐릭터에 직면하거나 무언갈 구현할 때 새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도 고민과 걱정이 많다. 그런 걸 돌아보자는 마음이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원래의 나를 찾는 연습이나 노력을 많이 한다. 작품을 거의 안 쉬고 하다 보니까 힘든 적도 많고 슬럼프가 온 적도 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는 직업이지 않냐. 사람을 만나면 밝고 수다도 떠는데 집에 있으면 배터리가 방전된 것처럼 정적이다. 예전에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프리랜서 모델을 했다. 서울에 혼자 있으니 친구도 못 만났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참 서툴다. 그래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고 날 찾으려는 시간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또 이선빈은 자신의 초심을 되돌아봤다. 그는 "어려웠을 때, 제일 간절했을 때, 하고 싶어도 꿈이 내 손에 안 닿을 때를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가끔 내가 왜 카메라 앞에 있지 싶을 때가 있다. 데뷔 초에는 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 지금도 그렇다. 옛날에는 하고 싶어도 못했던 순간이 참 많았는데. 꿈이 있지만 얘기도 못하고 방법도 몰라서 혼자 발버둥을 치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를 떠올리면 이제 뭘 해도 재밌고 신기하고 감사하다. 내가 일을 하는 것도 이 초심 때문인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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