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다연 칼럼] "접영 슈퍼스타를 꿈꾼다" 유망주 문승우 선수를 소개합니다

반재민 2021. 2.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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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을 앗아가버렸다. 스포츠계, 특히 수영의 경우에는 타격이 컸다. 지난해 이미 올림픽이 열렸어야 했지만 올림픽은 커녕 제대로된 수영 대회도 10월과 11월 딱 두 개의 대회만 열렸을 정도로 선수들은 혹독한 1년을 보냈다.

하지만, 'Show must go on'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듯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미래의 수영 기대주들이 차근차근히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 유소년 전임 지도자로서 이번 시간에는 대한민국 수영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선수들을 소개하려 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서울체육고등학교 출신으로 올해부터 전주시청 소속으로 뛰게되는 접영 기대주 문승우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작년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2021년 가장 기대되는 수영선수로 꼽힌 그를 만나보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올해로 풋풋한 스무살이 된 전주시청 소속의 접영선수 문승우입니다(웃음)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접영200m 1분57초31의 기록으로 1등을 차지했다. 그로 인해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이 되었는데, 소감은?
터치하고 전광판을 보고도 안믿겼어요. 내 기록이 맞나? 하고 전광판을 계속 확인했죠. 소심하게 살짝 세리머니를 하긴했어요(웃음). 제가 놀랬던건 기록이었거든요. 기록은 예상 못한 기록이 나왔고, 등수는 연습한대로만 하면 1등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경기 끝나고 결과를 SNS에 올리는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기록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어요.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듯이 기록에 대한 욕심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올해부터 한국신기록을 깨는 선수들에게 경기 직후 마이크를 넘겨 인터뷰를 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문승우선수가 만약 한국신기록을 갱신해 마이크를 잡고 한 마디 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무슨 말을 했을 것 같나
까불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말을 했겠죠. "저를 이렇게 키워주신 전동현, 손성욱 코치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수촌 들어가서는 더 높은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요.

중학교 때 소년체전 선수와 코치로 만났던 기억이 난다. 그 때도 잘하는 선수였지만,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2018시즌 best, 2:04:68 / 2019시즌 best, 2:00:27 / 2020시즌 best. 1:57:23)
음, 지금의 코치님이신 서울체고 전동현 선생님을 만난뒤로부터는 매주 토요일에 50m 20번, 100m 4번을 했는데, 보통 29초씩 나오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컨디션이 안좋아도 28초 정도 유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처음으로 고등학교 2학년 겨울에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되어 합숙훈련을 들어갔는데 처음으로 스트로크를 세고 턴도 많이 고치려고 노력했고, 사소한 것부터 변화하려고했던 것 같아요. 사실 고등학교 2학년 이전에 저는 그렇게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어요. 남들 다 뛰는 전국체전도 고1, 고2 다 합쳐서 한 번 밖에 못 뛰었거든요.

2020년 시즌에는 대회가 단 두 번 밖에 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8초, 1:57초의 호기록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서울체고에서 갇히다시피 하면서 훈련했어요. 친구들이 놀자고 꼬셔도 “안돼. 우리는 운동해야해.” 하고 운동만 했는데 기록 못줄이면 이상한거죠. 물론 대회가 없어서 힘들긴했어요. 대회가 잡혔다 취소되었다를 반복했었는데, 취소되면 한번씩 놀았어요. 딱 하루. 코치님이 수영대신 학교 트랙에서 축구를 시켜주신다던가 그렇게 하루 놀고나면, 코치님이 “또 정신차리고 해야지...”라고 하세요.

첫 선수촌 생활, 어떻게 지내고 있나?
매일 똑같아요. 운동, 잠, 운동. 처음 갔을 때는 운동,잠,운동,웨이트,사우나,방들어가자마자 게임을 했고 나중에는 형들과 매일 탁구를 쳤어요. 그래서 요새 탁구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제가 꼴찌만 거의 하다가 일등을 한 번 했어요. 게임은 멤버들 끼리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요 그거 말고는 맨날 똑같아요. 가장 큰 문제는 일단 밥이 잘 나오다보니 너무 잘 먹어서 살이 안빠지더라고요. 서울체고에서는 운동 한 타임 정도 하면 2키로 빠지는데. 선수촌에서는 단 1키로도 안빠져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스테이크 부채살이요 진짜 기가막혀요.



선수촌 내에서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형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형들이 착하고 편하게 해줘요 저는 앞에서 재롱 떨고. 특히 재훈이형이 좋아요. 주호형도 좋고, 형들이 너무 잘해줘요.

접영200m는 가장 힘든 종목 중 하나인데, 수영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접영을 잘 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면?
일단은 웨이브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어깨가 유연해야 하죠. 어깨부터 눌러서 웨이브를 하는거 거든요. 웨이브를 춘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아요 춤도 리듬이잖아요. 접영도 리듬이에요. 그래서 제가 춤을 잘추나봐요(웃음)

문승우 선수만의 루틴이 있나?
이어폰 끼고 노래소리를 최대한 크게 틀고, 누구의 말도 안들어요. 그리고 계속 다리랑 팔 털고 움직여줘요. 입장할 때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내가 최고다. 응 형이야.' 라고 혼자 계속 마인드컨트롤을 하죠.

그리고 레인에 입장하면서 옷을 하나씩 벗고, 물을 머금고 한 번 뱉고, 몸에다 물 뿌리고 수영복 안에 물 넣고, 수건으로 한번 닦고, 앞으로가서 스타트대 조정하고, 빠르게 스타트대 옆에 서요. 그리고 호루라기 불 때 제일 늦게 올라가요. 한발 먼저 올려놓고, 최대한 늦게 올라가요. 이것들 하나하나가 제 루틴이에요.

수영 외에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취미 : 재훈이형 괴롭히기
특기 : 두뇌게임 잘해요. 스도쿠. 제일 빨리 깬거 1분12초만에 깼어요. 춤 잘추고, 노래잘하고, 거의 모든 것은 웬만큼 해요 만능 재능인이죠. 아 공부는 못해요.

2021시즌 첫 국가대표이자, 첫 일반부 선수로 시합에 출전할 텐데, 포부는?
이번년도 목표기록은 접영 200m 1분 53초 50, 접영100m 51초60, 접영50m 23초7이요. 그리고 자유형도 열심히하고 있는데, 200m에 1분47초, 100m에 49초가 목표에요. 가장 큰 목표는 올 해 첫 대회 때 한국 신기록을 깨면서 올림픽 기준기록 A기록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문승우 선수의 최종 꿈은?
일단 건물주죠.(웃음) 그건 나중의 꿈이고 먼저 이루고 싶은 것은 World Record(세계신기록, 기존 세계신기록은 1분50초73) 문.승.우 이름이 찍힌다면 꿈이 이뤄질 것 같아요. 이외에는 올림픽 3번 이상 출전하는거요. 아 그것도 있어요, 수영선수 출신 방송인이 되어서 저의 끼를 마음 껏 보여주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수영팬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팔로우 1000명 찍고 싶어요. 지금 500명이거든요. 그리고, 항상 열심히 하는 승우가 되겠습니다. 수영샛별 잼민이 많이 지켜봐주시고, 수방인이 되겠습니다.



P.S 섭외 연락주세요. 언제든 환영. 협찬 문의 @monkey_d_win 먹방, 토크, 춤, 노래 등 잘함. 뭐든 다 가능

솔직하고 당찬 문승우 선수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글=임다연 (경남체육회 수영선수 겸 DP클럽 코치, dpswim@naver.com)
사진=대한수영연맹
편집=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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