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역사에도 '추상화 외길'..전설이 된 거장들 작품 한눈에
김환기·윤형근·박서보·정상화·하종현 등
현대미술 독보적 작품세계 펼쳐온 9명 작가
80~100호 대작 18점 한데모아 전시
'인사동 터줏대감' 노승진 노화랑 대표
"힘든시절 온몸 던져 한국미술 만들어온 작품"
1977년 개관한 '인사동 터줏대감' 노화랑의 노승진 대표(72)가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면서 인연을 맺어온 거장들의 추상화 작품을 한데 모았다. 노 대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수난의 역사를 관통하면서도 꿈과 희망으로 평생 화업을 일군 작가들로 이제 전설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며 "먹고살기 힘든 시절에 등한시하던 예술 세계에 온몸을 던져 우리를 위로하는 한국 현대미술을 만들어온 이들이야말로 코로나19 시대에 귀감이 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노 대표는 "옛날 시골 장독 색깔이 나는 '청다색' 연작은 꾸밈이 없고 한국 고유의 독특한 맛이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색이 보다 검정에 가까우며 번짐 효과도 작아 다소 엄격해 보이는 1996년 '청다색' 등이 걸려 있다.
정상화는 전시를 연 적은 없지만 작업 과정이 독특하고 작품이 끌어당겨 구입한 적이 있다. 캔버스에 물감을 칠하고 뜯어내기를 반복한 흰색 '무제 86-3-9'(1986)와 청색 '무제 90-3-4'(1990)는 각각 설원과 바다를 연상시킨다. 노화랑에서 하종현미술상 시상식을 열었던 하종현은 붉은색 '접합 19-57'(2019)과 회색 '접합 20-72'(2020)를 걸었다. 걸쭉하게 갠 유성물감을 캔버스 뒤에서 밀어 마대천 전면으로 맺히게 한 뒤, 넓은 붓으로 아래에서 위로 밀어 맨 끝에 물감의 잔해들이 남은 작품들이다.
전시는 3월 6일까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매일경제TV] 전국 주택 거래량 감소의 원인은
- [오늘의 MBN]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산속생활
- [포토] 김창열 `물방울` 10억에 낙찰…작가 경매 최고가 경신
- 김창열 `물방울` 10억4000만원에 낙찰, 작가 경매 최고가 경신
- [매경e신문] 오늘의 프리미엄 (2월 24일)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5년 전 잘못된 만남? ‘신세계’는 없었다 [스페셜리포트]
- 김연경 “배구 씹어먹었던 시절, 내가 봐도 사기캐 느낌”(십오야)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