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돌아온 초록마법..이번에도 통했다
옥주현 "한국서만 공연 자부심"
손승연 "하늘날며 노래 어려워"
고음 완벽 소화· 볼거리도 풍성
흥행을 이끌고 있는 옥주현과 정선아 등 '위키드' 배우 6명은 23일 오후 블루스퀘어에서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하고 "위키드는 힘든 시기 우리에게 강렬한 에너지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며 흥행 비결을 설명했다.
위키드는 100년도 더 된 '오즈의 마법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도로시와 토토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오즈에 떨어지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엘파바는 똑똑하고 비상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초록색 피부로 태어나는 바람에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왕따' 신세다. 마법학교에서 만난 글린다는 금발머리에 밝고 인기가 많다. 성격이며 외모며 자란 환경이며 완전히 다른 이 둘이 룸메이트가 되면서 우정을 나누고 서로를 바꿔나간다.
2013년 한국어 초연 때 호흡을 맞췄던 옥주현이 엘파바로, 정선아가 글린다로 분했다. 둘이 페어로 호흡을 맞춘 것은 7년 만이다. 옥주현은 "코로나19 시국에서 한국에서만 위키드가 공연돼 자부심을 갖고 준비했다"며 "초연 때는 마냥 설레고 기쁘기만 했는데 그사이 나이도 들고 경험도 쌓이니까 위키드가 주는 메시지가 더 깊이 있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동물들이 말을 하는 설정이 처음에는 동화 같은 장면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거기에 철학적 메시지가 있더군요. 이 세상의 진실을 말해주는 존재가 갈수록 말을 잃어가는 상황을 풍자하고 있지요. 또 엘파바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도 묵직하게 다가왔어요."
옥주현은 특유의 고음으로 1막 엔딩 대표곡인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중력을 벗어나)'를 완벽하게 소화함으로써 극의 에너지를 한껏 끌어올린다. 옥주현과 더블로 엘파바를 연기하며 '지붕 뚫은 손파바'로 불리는 손승연은 "하늘을 날면서 노래하는 게 쉽지 않다"며 "게다가 한 손에는 빗자루를 들면서 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옥주현 역시 "쉬는 시간이 거의 없고 무거운 옷에 대사량이 엄청 많다"며 "숨을 헐떡일 때쯤 점프를 해야 한다. 군대에 가본 적은 없지만 군대 온 심정으로 한다"고 말했다. 세 번 연속 글린다 역을 맡은 정선아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대표곡 '파퓰러(popular)'를 앙증맞게 소화한다. 정선아와 함께 글린다 역을 소화하고 있는 나하나는 "침대를 펄쩍펄쩍 뛰면서 부르는 파퓰러가 얼마나 숨이 찬지 제대로 알게 됐다"며 "음정에 신경 쓰면서 예민하게 감각을 열지 않으면 안 되는 제일 어려운 넘버였다"고 밝혔다. 200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위키드는 전 세계 165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6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들였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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