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백신 개발·생산·유통 모두 책임지겠다"
안 대표는 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역량에 대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을 제외한 모든 방식의 백신 개발 플랫폼 보유 ▲경북 안동시의 연산 5억 도즈 규모의 생산설비 ▲백신 출고부터 병원 공급까지 모든 물류 과정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온도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꼽았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프리미엄 백신과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CMO·CDMO) 분야를 성장의 축으로 삼았다.
프리미엄 백신 파이프라인으로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내세웠다.
특히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로부터 투자를 받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GBP510에 대해 안 대표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게임 클로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감염병 확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개발돼야 하는 백신과 달리 유효성, 안전성, 경제성, 유통 편의성 등을 고루 확보해 저개발국에도 공급할 수 있는 백신이라는 뜻이다. GBP510은 CEPI가 지원하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 프로젝트 웨이브2(Wave2)의 대상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상태라고 안 대표는 전했다.
코로나19 백신에 이은 두 번째 유망 파이프라인은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후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안 대표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후보가 상용화되면 베스트인클래스(계열 내 최고) 의약품으로 시장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MO·CDMO 사업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벡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등 이미 안동 공장 L하우스의 가동률이 100%다. 향후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백신의 항체가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데다 아시아 지역에는 신뢰를 확보한 CMO 파트너가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백신의 CMO·CDMO 사업을 하면서 바이러스 전달체 관련 기술력을 더 확보하게 돼 백신 이외 바이오의약품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의 일부를 이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안 대표는 밝혔다.
SK바이오팜은 IPO를 통해 모두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자금은 ▲시설 투자(4000억원) ▲플랫폼 기술 확보(1000억원) ▲R&D 투자(1500억~2000억원)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플랫폼 기술 투자를 통해 mRNA 방식의 백신 개발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달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9000~6만5000원이다. 전체 공모 물량은 2295만주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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