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재사용 가능한 방호복 국내 최초 유럽 CE 인증받아..정부의 국내 도입 검토 필요

2021. 2.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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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의료진과 방역 일선에 필요한 '재사용 가능한 방호복'이 개발됐지만 정부가 뚜렷한 기준을 마련해 놓지 않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 지역 섬유기업 HSN은 재사용 가능한 새로운 방호복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유럽 CE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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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의료진과 방역 일선에 필요한 ‘재사용 가능한 방호복’이 개발됐지만 정부가 뚜렷한 기준을 마련해 놓지 않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 지역 섬유기업 HSN은 재사용 가능한 새로운 방호복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유럽 CE를 획득했다.

10회 이상 재사용해도 방호복의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 개발로 일회용 방호복 사용에 따른 비용 낭비와 폐기물 발생 등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수출 계약을 맺고, 글로벌 온라인쇼핑몰인 ‘아마존’ 입점에도 최근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HSN 관계자는 “조달청에 문의하니 식약처 등 상부 기관에서 재사용 방호복에 대한 구입 권고 혹은, 재사용 기준에 대한 제시가 우선 있어야 조달 등록, 구입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며 “일선에서는 재사용 방호복이 예산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고 평가 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도 이에 대해서 좀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HSN의 재사용 가능 방호복은 기존 일회용 방호복과는 원단과 성능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 부직포를 사용한 방호복은 바이러스 침투를 막는 효과는 뛰어나지만 물과 습기에 약해 세탁이 불가능하다. 또 내구성이 약해 찢어지기 쉽고, 착용감이 떨어진다.

반면 HSN의 제품은 부직포가 아닌 폴리에스테를 교직해 만든 원단을 사용한다. 직물 원단 덕분에 내구성은 높으면서 의료진 등이 착용했을 때 불편함이 적다. 또 차단 기능이 포함된 직물은 고온세탁, 고온건조는 물론 멸균 과정에서도 성능 저하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현재 코로나 펜더믹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환자의 병실에 들어가는 용품에 대해 바이러스 사멸 조건을 ‘섭씨 60℃에서 5분 세탁 후 고온 건조 또는 70℃에서 3분간 세탁 후 고온 건조’로 보고 해당 작업 이후 보호복은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가이드 라인을 정해놨다.

HSN의 직물 방호복은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섬유전문연구기관인 ‘다이텍연구원’을 통해 검증을 받았다.

다이텍은 해당 방호복이 국제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탁, 건조, 멸균 등의 과정을 거쳤을 때 본래의 성능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해 성적서를 작성했다.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럽 CE 인증을 시도해 수개월 간의 검증 끝에 마침내 국내 최초로 재사용 가능 방호복이 유럽 CE를 인증 받았다.

HSN 관계자는 “유럽 CE 인증을 받을 당시 국내보다 더욱 까다로운 기준의 테스트를 실시해 성능 인증의 결과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HSN은 기존 일회용 부직포 방호복 대비 최대 10회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이지만 가격은 1회용 부직포 방호복의 2배가 되지 않아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 예산 절감은 물론 폐기물 발생량도 줄일 수 있어 폐기물 처리 비용도 아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HSN의 제품에 대한 성능과 효능을 알아본 독일은 현재 제품 구매 계약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해외 수출 계약과 함께 빠르게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도입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HSN 측은 “곧 우리나라도 백신 투약을 시작하지만 여전히 의료 현장에서는 확진자를 돌보기 위해서 방호복이 수없이 많이 필요하다”라며 “또 의심증상자, 자가격리자를 돌볼 때뿐 아니라 선별진료소 등에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re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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