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파죽의 3연승, 한국 농심배 탈환 보인다
역시 한국 1인자다운 쾌속 행진이다. 신진서가 파죽의 3연승을 거두면서 한국이 중국 일본을 따돌리고 선두에 나섰다. 제22회 농심배 우승까지 남은 과제는 단 2승이다.
23일 한·중을 인터넷으로 잇는 온라인 상에서 벌어진 최종 라운드 제11국에서 한국 팀 4번 주자 신진서(21)가 중국 4번 주자 양딩신(23)을 157수 만에 흑 불계로 일축했다. 초반 상대의 우변 붙임수를 응징하며 포석부터 앞서나갔고, 막강한 세력을 바탕으로 중앙 백말을 위협하며 우변과 하변서 대가를 형성해 낙승했다.
신진서는 그간 중국 랭킹 2위 양딩신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 승리로 상대전적을 3승 5패로 한 발짝 좁혔다. 신진서의 최근 국제대회 연승 수는 7로 늘어났다. 신진서는 중국 최종 주자로 남아있는 커제를 상대로 해선 4승 10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아직 등판하지 않은 박정환을 포함해 최강 기사 2명이 건재, 3국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섰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커제 및 이치리키 료 등 1명씩만 남기고 있다. 신진서는 24일 열릴 12국서 대결할 일본 이치리키 료에겐 통산 2승 무패로 앞서 있다.
신진서는 이날 대회 규정에 따라 1000만원의 연승 상금을 받았다. 3연승하면 1000만원,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연승 상금도 1000만원씩 가산되는 것이 대회 규정이다. 신진서의 농심배 통산 전적은 3승 2패가 됐다. 지난 해까지 2차례 출전에 승점이 없었으나 올해 탕웨이싱, 이야마, 양딩신을 제물로 3승 2패로 고쳐 썼다.
단체 상금은 우승국에게만 5억원이 지급되며 2, 3위 국엔 한 푼도 돌아가지 않는다. 역대 국가별 우승 회수는 한국 12, 중국 8, 일본 1회. 2018년 19회 대회가 한국의 마지막 우승이었고 이후 중국이 2연패(連覇) 중이다. 한국이 이번 ‘바둑 3국지’서 우승할 경우 3년만의 패권 탈환이 된다. 한 중 일 3국 연승 단체전인 농심배는 1인당 1시간, 1분 초읽기 1회의 준속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