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도 헝가리공장 증설.. 투자규모 1兆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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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유럽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 증설을 위해 1조원 가까운 금액을 투입한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증설이 예상된다"며 "유럽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현재는 헝가리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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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삼성SDI가 유럽 배터리 생산기지인 헝가리 공장 증설을 위해 1조원 가까운 금액을 투입한다. 고속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을 놓고 배터리 기업간 증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SDI는 23일 종속회사인 헝가리법인(Samsung SDI Hungary Zrt.)이 403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에 5383억원 가량의 채무보증을 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SDI 헝가리 법인이 조달하는 자금은 약 9420억원에 달한다. 확보된 자금은 헝가리 법인 증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증설이 예상된다"며 "유럽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현재는 헝가리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며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30GWh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 연간 40GWh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와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고려했을 때 삼성SDI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집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연초부터 1조원에 가까운 투자계획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경쟁사는 물론 중국 CATL과 같은 글로벌 경쟁사들과 본격적인 힘 겨루기에 들어간 셈이다
실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 친환경차 시장을 놓고 한국·중국·일본 등지의 배터리 기업들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 조사업체 EV볼륨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BEV, PHEV) 판매량은 139만5000대로 전년 대비 137% 성장하며 중국을 앞지르고 1위에 올랐다. 유럽연합 국가들이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이반차에 연산 30GWh 규모의 제3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2조6000억원으로, 지난달 헝가리 법인에 우선 약 1조2700억원(11억4800만 달러)을 출자했다.
지난해 전세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한 CATL은 올해 중 해외에는 처음으로 짓고 있는 독일 에르푸르트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파나소닉도 노르웨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중국 3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 SVOLT도 독일에 약 20억 유로(2조6000억원)를 투입해 24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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