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아탑에 드리운 '친일 그림자'..교가에 잔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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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주요 대학의 교가가 친일 인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에 따르면 전북대와 전주교육대, 군산대, 원광대 교가의 작곡·작사가는 친일 인명사전에 등록됐거나 친일 정황이 짙은 인물이다.
친일 인사의 교가 작곡 논란이 불거진 전북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교가에 대한 지적에는 공감한다"며 "문제가 제기된 이후 변경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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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지역 주요 대학의 교가가 친일 인사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에 따르면 전북대와 전주교육대, 군산대, 원광대 교가의 작곡·작사가는 친일 인명사전에 등록됐거나 친일 정황이 짙은 인물이다.
먼저 전북대 교가의 작곡가는 친일 음악가로 꼽히는 현제명이다.
현제명은 민족운동 단체 활동을 하다가 일제에 체포된 뒤, 전향서를 내고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변절했다.
일제 말기 친일 음악가 단체에 가입한 그는 일본식 성명 강요에 동참하고 일제를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이어 전주교육대 교가는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김성태가 작곡하고, 최근 덕진공원에 단죄 비가 세워진 김해강이 작사했다.
이들 모두 군국주의에 동조하는 노래를 만들거나 일본군 사기를 북돋우는 시를 쓰는 등 일제강점기 동안 친일행각을 거듭했다.
군산대 교가 또한 친일 인명사전에 오른 서정주가 작사했고, 원광대 교가는 친일 인사로 분류된 이은상·김동진이 만들었다.
이들 교가는 개교 이래 십수 년 동안 학생들에 의해 불리며 학교를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해왔다.
김재호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은 "그동안 이러한 지적이 꾸준히 있었는데도 이를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 대학 측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대학들이 친일 잔재를 고집해서야 되겠느냐"고 유감을 표했다.
친일 인사의 교가 작곡 논란이 불거진 전북 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교가에 대한 지적에는 공감한다"며 "문제가 제기된 이후 변경 논의가 있었는지는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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