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런 온' 임시완 "로맨스물 하니 주변 반응 열렬했죠"
"기선겸과 싱크로율은 70%"
"신세경,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
연기생활 1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배우 임시완(32)은 유독 멜로물과 인연이 없었다.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은 그래서 더 반가운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로맨스물에서 “간질간질한 대사를 하면서 설레기도 했다”는 그는 “엔도르핀이 살아 숨쉬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드라마 종영 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만난 임시완은 “장르 자체가 주는 매력이 많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여러 감정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자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극중 인물을 위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랑할 때 엔도르핀이나 호르몬들이 작용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죠. 무엇보다 가족이나 주변 반응이 정말 열렬했어요.(웃음) 제 모든 작품을 응원해 주셨지만 다들 저의 달달하고 말랑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나 봐요. 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자주 (멜로물에) 도전하려 합니다.”
‘런 온’은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 기선겸(임시완 분)과 같은 장면을 수없이 돌려봐야 하는 외화 번역가 여자 오미주(신세경 분)의 사랑과 성장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었다.
임시완은 극중 국회의원인 아빠, 대한민국 대표 배우인 엄마, 랭킹 1위인 골프선수 누나 사이에서 만년 2등 하는 단거리 국가대표 육상선수 ‘기선겸’으로 분했다.
‘기선겸’은 1등을 하고 싶은 욕망도 속으로만 원할 정도로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이자 매력적인 남자였다. 임시완은 그런 ‘기선겸’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기선겸’은 정말 순수하고 사회의 때가 묻지 않은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뛸 때 혼자서 뛰지 않는 용기와 담대함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님의 강점인 말맛과 순수한 선겸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선겸의 의도치 않은 순수한 질문들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어야 했지만 그 모습이 사회 부적응자로 보여지면 안 됐으니까요.”
장거리 마라톤 선수로 변신하기까지 디테일한 준비 과정이 있었다. 그는 “전 작품에선 마라톤을 배우고 이번 작품에서는 스프린트를 배웠다”며 “인터벌 훈련과 같이 강도 높은 장면들도 있었는데, 실제 선수와 가깝게 보이기 위해서 자세부터 사용하는 근육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노력을 드러냈다.
“초반부터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또 세경이가 구축한 미주라는 캐릭터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잖아요. 캐릭터에 집중하니 자연스럽게 케미 발산이 되더라고요.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런 온’은 툭툭 전해지는 담담한 어투로 요즘 청춘들을 위로했다. 또, 어딘가 한 군데씩 망가지고 결핍 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어루만지는 과정들이 공감을 얻으며 몰입도를 높였다. “미소는 습관이고 친절은 버릇이라”, “이 그림에 내 시간이 묻은 것 같아서”, “더 설레면 실수할 것 같아요”, “그 실수 내가 해도 돼요?” 같은 취향저격 대사들은 배우들의 비주얼 케미 만큼이나 화제였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자 ‘다행이라니 다행이네요’라고 되받아 치는 대사를 언급했다.
“완벽한 문장이지만 말장난처럼 대화 속 알맹이가 없잖아요. 이 부분이 우리 일상과 참 잘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요즘 쓰는 화법과도 상당히 비슷해서 제 머릿속에 인상 깊게 자리매김한 것 같아요.”
한 번 결심한 순간, 뒤돌아보지 않고 스스로 선수촌을 나왔던 기선겸의 결단은 임시완의 연기자 행보와 맞닿아 있다.
임시완은 “싱크로율은 70% 정도라 할 수 있다”며 “정의에 있어 담대함을 내비칠 수 있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그런 점이 나와는 다르다는 생각에 30%를 낮췄다”고 밝혔다.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돌’로 데뷔한 임시완은 가장 성공한 아이돌 출신 배우로 손꼽힌다. 음악의 끈을 놓은 것은 아니지만, 배우 색이 강한 스타다. ‘해를 품은 달’ ‘미생’ ‘변호인’ 등 흥행 대작들의 주인공이었다. 왕관의 무게를 느끼는 동시에 인기에 취할 법도 하지만, 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여전히 연기에 목마르고, 다양한 캐릭터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로서 제 위치는 더 많은 걸 기대하고 꿈꿔볼 수 있는 성장기라 말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음악 활동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런 온’에서 연기 뿐 어니라, ‘런 온’ OST 작사 및 가창으로 본업이었던 가수로서의 면모를 오랜만에 드러냈다.
“팬들도 기다렸겠지만 저 역시 굉장히 바랐던 작업이에요. 녹음하는 날 간만에 부스에 들어가니 생경한 느낌이 새삼 낯설었죠. 앞으로 녹음 부스가 낯설지 않도록 자주 작업을 해야겠다 다짐했습니다.”
2021년도 코로나 시대의 연속이다. 일상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요즘, 임시완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심적으로 다운되고 지치기도 한다”며 “집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보다가 요즘엔 요리에 취미가 생겼다”고 했다.
또, “마스크 착용하고 계단 걷기를 자주 하고 있다. 확실히 자주 움직이는 것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예능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전망이다. tvN ‘바퀴 달린 집2’ 출연을 확정지었다. 그는 “‘바퀴 달린 집’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또, 영화 ‘스마트폰’ 촬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고민 중”이라고 한다.
“미래가 궁금한 배우로 다가가고 싶어요. 다음 작품은 어떨지 다음 연기는 어떨지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배우로 오랫동안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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