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데뷔 유영민 입에 쏠린 눈..신현수 파동 전말 밝힐까

김상훈 기자 2021. 2. 2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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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대로 신현수 불출석..유영민·김상조·서훈 등 3실장 총출동
野 신 수석 논란 파상공세 예상..정치공세 원칙적 대응할 듯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오는 24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데뷔한다. 최근 사의파동을 겪은 신현수 민정수석이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 야권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유 실장이 어떤 자세로 대응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국회에서 국가 인권위원회,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 소관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현재 청와대는 각 부서별 예상 질의 등을 취합해 업무보고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취임한 유 비서실장이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서는 유 실장을 포함해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등 주요 참모들이 대부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사의 파동을 겪은 신 수석은 관례대로 이번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신 수석은 불출석 사유로 '비서실장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 국정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업무적 특성을 고려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국민의힘 등 야당은 운영위에 신 수석을 출석시켜 사의파동에 대한 경위를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신 수석이 불출석 의사를 밝혔고, 출석을 강제할 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는 만큼 공세 대상은 유 실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신 수석의 사퇴 파동으로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내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그 실체를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크게 손상당하고 국정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해명이나 사과 없이 애매하고 어정쩡하게 넘어가려는 것 같다"며 "모든 공직자는 헌법과 국민에 충성하면서 불의·불법을 막기 위해 직을 걸어야 한다.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도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청와대는 유야무야 사태를 넘기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검찰 인사 농단에 있는 만큼 결코 가볍게 볼 사항이 아니다"며 "민정수석이 사의를 거뒀다고 해서 그대로 끝날 일이 아니다. 누가 어느 수준에서 인사 농단을 벌였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실장은 신 수석이 처음 사의를 표명했을 때부터 신 수석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신 수석의 사의 파동과 관련된 인사재가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구체적인 과정을 밝히지 않고 있어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유 실장의 입을 통해 진상을 파악하겠다는 게 야당의 방침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관계나 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하면서도 야당의 근거 없는 정치공세에 대해선 원칙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임 노 실장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비교돼 온 유 실장이 어떻게 대처할지는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실제 노 전 실장의 경우 그간 국회 운영위에 출석할 때마다 야당의 정치공세성 질문에는 거친 설전을 벌이는 등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유지해 왔다.

유 실장은 취임 초기부터 청와대의 각종 소통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인물이다. 취임일성으로 "무엇보다도 바깥에 있는 여러 가지 정서라든지, 여러 가지 의견들을 부지런히 듣고, 대통령께 부지런하게 전달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소통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취임 닷새 만에 국회를 방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 원내대표 등을 먼저 예방하면서 야당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표시한 바 있다. 또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국정감사와 상임위 등 굵직한 국회 일정을 소화한 바 있어 청와대 내부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워낙 침착한 분이니까 또 장관 시절에도 경험해봤고, 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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