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아들 홀로 기다리던 치매노인, 고속도로 한복판 걷다 숨져
80대 치매 노인이 고속도로 한복판을 걷던 중 지나가는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치매노인은 재활치료를 받고 사회복지사가 집에 데려다 줬는데 “곧 도착한다”는 아들을 홀로 기다리다 갑자기 집 밖을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치매노인이 집과 몇 키로 떨어진 고속도로 한복판까지 걸어간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 10분쯤 경기도 파주시 산남동 제2자유로 서울 방향 1차로에서 30대 남성 A씨가 몰고 가던 승용차가 80대 여성 B씨를 치여 숨지게 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차량이 시속 80㎞로 달리는 구간이다. 치매노인은 왕복 10차선인 도로의 가운데 1차선을 걷다가 달려오는 승용차에 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사고 직전에 경찰에 도시고속화도로인 제2자유로에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경찰이 조치하기 전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과속이나 음주운전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B씨가 중앙선 너머로 튕겨 나가면서 반대 방향에서 오던 차들도 잇따라 B씨를 치고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과 수 ㎞ 떨어진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사는 B씨가 어떻게 이곳까지 걸어왔는지 조사하고 있다. 특히 고속도로 위로 진입한 과정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치매 증상이 있는 B씨는 사고 당일 재활 치료 후 사회복지사가 집에 데려다 줬다. 다만 집에 아무도 없어 사회 복지사가 아들과 연락했고 아들은 “현재 퇴근길이니 곧 집에 도착한다. 어머니를 집에 혼자 두게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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