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선미 "예민美 폭발..내가 고양이 꼬리에 꽂힌 이유는"

박세연 2021. 2. 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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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끊임없이 제 이야기를 들려주려 노력해요. 큰 목소리가 아니라서, 계속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 하시는 것 같습니다."

원더걸스 막내로 대중 앞에 처음 나타나,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은 '솔로퀸' 선미가 또 한 번 '선미팝'의 존재 이유를 음악으로써 보여준다.

23일 오후 선미 새 디지털 싱글 '꼬리(TAIL)'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선미의 컴백은 지난해 6월 29일 발표한 '보랏빛 밤' 이후 약 8개월 만. 하지만 '보랏빛 밤' 이후에도 선미는 박진영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며 공백 없는 활동을 이어왔다.

이날 선미는 "'보랏빛 밤' 활동이 끝나고 바로 박진영 PD님과 '렛 미 디스코' 컬래버를 했고, '달리는 사이'와 '싱어게인' 주니어 심사위원단으로 활동하다 보니 또 컴백이 돌아왔다"고 지난 수 개월의 근황을 소개했다.

신곡 '꼬리(TAIL)'는 섬세하면서도 민첩한 고양이의 특성들을 적극적이고, 본능적이며 당당한 여성의 사랑에 빗대어 풀어낸 곡이다. 색다른 리듬감과 캐치한 멜로디가 특징인 이 곡은 '보라빛 밤(pporappippam)', '사이렌(Siren)', '날라리(LALALAY)' 등에서 선미와 합을 맞춰온 히트 메이커 프란츠(FRANTS)와 선미가 공동 작곡을 맡았다.

선미는 곡에 대해 "'보랏빛 밤'과는 정말 다른 곡이다. 앞서 내가 했던 곡들과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 지 걱정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꼬리'의 콘셉트에 대해 선미는 "소위 '예민미'가 폭발하는 빌런, 캣우먼이다. 사람이 갖고 있는 원초적인 본능을 미친듯이 가감없이 표현하면서 사랑을 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를 틀어놓고 핸드폰을 하고 있는데 뉴스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라는 멘트가 있었는데 꼬리에 꽂혔다"고 말했다.

주로 세글자 제목을 선보여 온 선미에게는 최초의 두글자 제목이라는 점에서도 독특하다. 선미는 "작사 선미 작곡 선미 프란츠다. 또 한 번 프란츠 작곡가와의 작업으로 탄생한 곡이다. '꼬리'는 꼬리라는 단어가 갖는 임팩트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연치 않게 꼬리라는 단어가 생각나서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선미는 "꼬리라는 두 글자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꼬리는 동물들의 감정 표현 수단이다. 좋으면 살랑살랑거리기도 하지만 마음에 안 들면 푸드득거리며 싫다는 표현을 하는 게 매력적이었다. 일차원적이고 본능적인 게 거짓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매혹적이고 임팩트 있는 단어로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안무는 비욘세와 제니퍼 로페즈의 댄서이자 안무가로 활동하는 자넬 기네스트라가 맡았다. 여기에 선미와 오래 합을 맞춰온 안무 팀 아우라가 디테일을 더해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과감하고 디테일한 동작들로 역대급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꼬리'의 안무에 대해 "동물들이 꼬리로 하는 표현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안무가님께 피드백을 드렸다. 안무가 과감해도 좋으니 일차원적인 동물적인 동작들을 표현해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행히도 안무가 너무 잘 나왔다. 수위가 센 안무는 빼고 기발한 안무들 위주로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마지막 킬링 포인트가 될 안무는 선미가 직접 고안해냈다고.

2007년 데뷔,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은 선미는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박미선 선배님과 촬영을 했는데, 박미선 선배님께서 '오래 버티는 사람이 나중에 이기는 거'라고 하시더라. 그 말을 똑같이 박진영 PD님도 해주신 적이 있다. 아직까지는 내가 잘 버티고 있구나 생각하며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미는 "부담감이 사실 많다. 이번에도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다. 나 못하겠다, 싶었다"고 매 순간 다가오는 부담을 언급했다. 선미는 "최근 약간 마음이 힘들었던 게, 어느 순간 내가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았더라. 그런데 그 한계가 진짜 한계도 아니다. 내가 얼마든지 마음 먹으면 부술 수 있는 한계인데, 적어도 나는 나를 믿어줬어야 했는데, 내가 그러질 못하고 있는? 그래서 많이 혼란스럽기도 하고, 많이 지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고 곡을 쓸 수 있는 이유는 팬들 밖에 없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선미팝'에 대한 대중의 고정관념에 우려나 고민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우연치 않게 프로듀싱을 시작했고, 정말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선미팝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영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미는 "스스로 갇히는 게 싫어서 애초에 무조건 내 곡이어야 해 라는 마인드도 없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나와는 또 다른 시각으로 나를 바라봐줄 수 있는 프로듀서를 만나서 정말 해보지 않았던 또다른 음악을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타 프로듀서와의 작업에 대해서는 "영광인 것 같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그 영감이 결과물로 나오는 게 너무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차후 도전하고 싶은 장르의 음악에 대해선 "조금 더 트렌디하고, 가볍고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진짜 신나는 음악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또 아까 보여드렸던 밴드 사운드, 락 기반 음악을 해보고도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디지털 싱글의 목표에 대해 선미는 "이번 '꼬리'와 '꽃같네'로 내가 이루고 싶은 원대한, 거창한 목표는 없다. 나는 또 바로 다음 앨범을 준비할 것이고, 쉴 틈 없이 팬드을 만나러 올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곡이 내가 서른 살이라는 행보의 첫 걸음인 앨범, 곡들이다. 30대의 첫걸음을 당차고 과감하게 내딛은 것 같아서 그게 조금 의미 있다"고 말했다.

또 선미는 "유노윤호 선배님이 '꼬리'를 커버해주시면 정말 영광일 것 같다. 열정 넘치고 겸손한 모습을 늘 본받고 싶다. 나도 저렇게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선미는 이날 간담회 도중 네일팁이 빠지는가 하면, '꼬리' 무대 도중 긴 네일팁에 얼굴이 할퀴어져 피가 나는 작은 사고를 경험하기도 했다. 선미는 "손톱을 잘 못 기르는 편이라 네일팁을 활용했는데 실수가 나왔다"면서 "대박의 징조이길 기원한다"며 웃었다. 간담회 말미에는 "올해 안에 정규 형태의 앨범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따.

선미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꼬리 (TAIL)’를 발매한다.

psyon@mk.co.kr

사진제공|어비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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