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맥스 이어 777까지.. 끝나지 않은 '보잉의 악몽'

윤세미 기자 2021. 2. 23. 14: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이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호놀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보잉 777-200 기종의 엔진 한쪽이 화염에 휩싸이면서다.

보잉이 항공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동체 폭이 넓은 이중통로 기종의 수요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기업 보잉이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항공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잇따른 안전사고로 도마에 오르면서다.

사진=AFP

보잉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사망사고를 낸 737맥스 기종과 관련해 지난해 말 미국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20개월 만에 가까스로 운항 재개 승인을 받으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엔 777 기종이 문제가 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덴버에서 호놀룰루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보잉 777-200 기종의 엔진 한쪽이 화염에 휩싸이면서다. 승객 231명과 승무원 10명을 태우고 있던 이 여객기는 덴버로 긴급 회항해 무사히 비상착륙에 성공했지만 거대한 파편이 주택가로 떨어지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주택가에 널브러진 엔진 잔해와 비행 중 화염에 휩싸인 엔진 등을 담은 장면은 소셜미디어와 언론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안전 우려를 다시 촉발했다.

CNN비즈니스는 엔진 고장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엔진의 사용기간을 고려할 때 설계보다 제조나 정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사고 여객기에 장착된 엔진은 프랫앤드휘트니가 만든 PW4000엔진이다. 보잉은 22일 사고 엔진과 같은 계열인 777-200과 777-300의 운항 중단을 권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고는 737맥스 운항 정지 사태와 비교해 그 충격이나 여파가 제한적이라고 봤다. 777기종 가운데 8.3%만이 PW4000엔진을 장착했으며 여객 수요 감소로 이 가운데 약 절반은 이미 운휴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잉이 직면한 문제는 훨씬 근본적인 데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지적했다. 보잉이 항공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동체 폭이 넓은 이중통로 기종의 수요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잉은 경쟁사인 유럽 에어버스와 비교해 이중통로 항공기에서 강점을 갖는다. 그러나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 제한에 나서면서 항공사들은 국내선 같은 단거리 노선에 단일통로 기종을 주로 투입하고 있다. 또 항공사들은 그 전부터 연료를 많이 먹고 좌석을 많이 팔아야 하는 이중통로 기종보다 단일통로 기종의 이용을 점점 늘리던 터다. 여기에 안전 문제가 겹치면서 보잉의 경쟁력은 더 쪼그라들 위험에 처한 셈이다.

게다가 보잉이 차세대 주력 항공기로 밀던 이중통로 항공기 787드림라이너는 지난해 말 꼬리 부문에서 제조상의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인도를 중단한 상태며 FAA의 조사를 받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보잉이 737맥스의 운항 중단으로 200억달러(약 22조1980억원) 이상 비용을 치렀으며 2021년에 3년 연속 손실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보잉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19억4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2.11% 떨어진 212.달러에 마감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2019년 2월에 비해 반토막 난 상태다.

[관련기사]☞ "현아야, 네가 학폭 최초 가해자 아냐? 내 뺨 때렸잖아"…폭로글최광남, 아내에 "난 혈기왕성한 20대, 밥 해줄 테니 관계 해줘"존리 인터뷰하고 주식 시작한 유튜버 "1억 벌었다"서장훈, 역대급 뻔뻔한 채무자에 "당장 돈 갚아" 분노"담임선생님 분양합니다"…중고거래사이트에 올라온 글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