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최태원·구자열 취임 계기로 경제단체 역할 확대 기대

피용익 2021. 2. 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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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경제단체 수장이 잇따라 바뀌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른바 '공정경제 3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경제단체들이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최태원, 구자열 같은 비중있는 기업인들이 수장을 맡으면서 경제단체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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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내달 대한상의 회장 취임
무역협회, 정기총회서 구자열 LS 회장 선출
"비중있는 기업인들이 수장 맡아 역할 커질 것"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경제단체 수장이 잇따라 바뀌면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계속되는 친노동 정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달라는 주문이 나온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3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제2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최태운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으며, 다음달 24일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상의는 현 정부 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제치고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는 대한상의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최 회장의 영향력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최 회장이 이날 인사말을 통해 “많은 분과 함께 경영 환경과 대한민국의 앞날,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은 이같은 기대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이 주도하는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서울상의는 이날 최 회장 취임과 함께 회장단을 새롭게 개편했다. 4차 산업혁명과 산업구조 변화 흐름에 맞춰 정보통신(IT), 스타트업, 금융 등 기업인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 합류하는 서울상의 부회장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 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7명이다. 우태희 상근부회장도 재선임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4일 정기총회를 열어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무협 회장은 그간 퇴직 관료들이 회장을 맡았으나 구 회장의 선임으로 15년 만에 민간 기업인이 무역협회를 이끌게 된다.

이번에 무역협회까지 기업인 회장을 맞이하면서 재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5대 경제 단체’ 전체가 15년 만에 기업인 회장 시대를 열게 됐다.

전경련은 이달 26일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뚜렷한 하마평이 없는 가운데 현 회장인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대한상의와 무역협회가 각각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에 선임한 상황에서 전경련도 비중 있는 재계 인사에게 회장을 맡기지 않겠냐는 관측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른바 ‘공정경제 3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경제단체들이 재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최태원, 구자열 같은 비중있는 기업인들이 수장을 맡으면서 경제단체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최태원 신임 서울상의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에서 열린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피용익 (yonik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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