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명 중 4명 "코로나19, 내게 필요한 건 내 말 들어줄 사람" 

전아름 기자 2021. 2. 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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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A는 올해 열두 살이 됐다.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취약가정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지원방안을 집중 모색하기 위해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온라인 수업, 진로∙재능 탐색, 학교생활, 주거환경, 돌봄, 여가시간 등에 관한 질의응답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저소득가정세대 아이들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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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우산어린이재단,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서울에 사는 A는 올해 열두 살이 됐다. 지난해엔 혼자 집에서 수업을 들었다. 코로나19로 학교는 문을 닫았다.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지만 부모님은 바빴다. A를 돌봐줄 사람은 없었다. 수업을 듣다 모르는 게 있어도 선생님에게 질문할 수 없었다. 종종, A는 수업 화면만 켜놓고 다른 생각을 했다. 점심시간이면 라면이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때웠다. 

코로나19,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낮에는 혼자 뭘 하고 놀고, 때가 되면 뭘 먹었을까. 아이들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건 뭘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아동 582명에게 물었다. ⓒ베이비뉴스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저소득 가정의 아이들이 교육격차, 독립공간 부족, 심리∙정서∙물리적 돌봄공백, 여가시간 내 신체활동 감소 등의 문제점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옹호대표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취약가정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지원방안을 집중 모색하기 위해 '코로나19 1년, 변화된 아동 일상 확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재단에서 지원 중인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 5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수업, 진로∙재능 탐색, 학교생활, 주거환경, 돌봄, 여가시간 등에 관한 질의응답을 통해 코로나19 발생 1년 동안 저소득가정세대 아이들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아봤다.

◇ 아동 10명 중 7명 낮에 혼자 있었고, '유튜브' 보며 시간 보냈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전체 아동 중 30%는 온라인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39.3%가 '소통이 어렵다'고 호소했고, 39.1%는 '수업 수준이 너무 어렵거나 쉽다'고 응답했다. 26%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 기회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재단 관계자는 "교육격차 해소 및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아이들에게 마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금 우리 가정에 필요한 게 무엇이냐는 질문엔 '넓은 집이 필요하다'(53.1%, 중복응답 가능)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독립공간을 요구하는 아이들(44.6%)도 많았다. 

심리·정서·물리적 돌봄공백 개선 마련도 시급하다는 것도 설문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72.1%의 아이들이 '혼자, 혹은 아동끼리 보내는 시간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코로나19 상황에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을까? 10명 중 4명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39.1%). '영양이 풍부하고, 다양한 반찬이 있는 식사가 필요하다는 대답도 26.7%였다.

여가시간엔 뭘하고 놀았을까. 유튜브 등 미디어 시청(62.4%)이 대부분이었다. 컴퓨터나 휴대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는 아동은 59.4%(중복응답 가능)였다. 운동을 한다는 아동은 14.1%에 불과했다. 재단 관계자는 "성장기 아동에게 중요한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학교생활을 안전하게 하려면 '개인 위생을 잘 지키는 것'(55.2%)이 먼저라고 대답했다. 25.4%의 아동은 '위생용품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육격차, 돌봄공백, 정서적 우울감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재단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 지원 서비스 제공, 온라인 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 안전한 학교생활에 필요한 개인위생수칙 준수 독려 교육 및 위생용품 전달, 주거환경 및 돌봄공백 개선 지원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아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낮에는 혼자 뭘 하고 놀고, 때가 되면 뭘 먹었을까. 아이들에게 지금, 정말 필요한 건 뭘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아동 582명에게 물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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