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결사적으로 숨겨온 납세 자료.. 마침내 검찰에 제출

국기연 2021. 2. 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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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사적으로 숨겨온 자신의 납세자료가 검찰에 제출된다.

미 연방 대법원은 22일(현지시간) 뉴욕주 맨해튼 지검이 소집한 대배심 소환장에 따라 납세자료를 넘기라고 한 하급심 판결을 보류해 달라는 트럼프 측 요청을 기각하는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일가의 탈세 등 금융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뉴욕주 맨해튼 지검은 2019년 트럼프 측 회계법인인 마자스USA에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과 트럼프그룹의 8년 치 납세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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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사적으로 숨겨온 자신의 납세자료가 검찰에 제출된다. 미 연방 대법원은 22일(현지시간) 뉴욕주 맨해튼 지검이 소집한 대배심 소환장에 따라 납세자료를 넘기라고 한 하급심 판결을 보류해 달라는 트럼프 측 요청을 기각하는 명령을 내렸다. 대법원은 이 판결을 4개월 동안 미루다가 이날 7대 2로 기각 판결을 내렸다. 

트럼프 일가의 탈세 등 금융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뉴욕주 맨해튼 지검은 2019년 트럼프 측 회계법인인 마자스USA에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과 트럼프그룹의 8년 치 납세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측은 자료 제출 소환장에 불응하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이 1심에 이어 2심도 모두 검찰 손을 들어주었다. 트럼프 측은 이 소송을 대법원까지 끌고 갔다가 끝내 패배했다.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자는 관행적으로 자신의 납세 기록을 공개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의 납세 명세에 대한 회계 감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에 모두 납세 기록 공개를 완강히 거부했다. 

사이러스 밴스 맨해튼 지검장은 2019년 8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 추문 입막음’용 자금 제공 의혹 등을 수사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혼외정사를 가졌다고 주장한 전직 포르노 배우와 성인잡지 모델 등 여성 2명에게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거액의 입막음용 돈을 준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맨해튼 지검은 트럼프그룹의 금융 범죄에 대한 수사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트럼프 일가의 납세자료를 확보하면 트럼프그룹의 보험·금융사기, 탈세, 문서 위조 혐의에 대한 수사를 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찰에 납세자료를 제공해야 하지만, 이 자료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대법원은 납세자료가 대배심의 비밀 규정에 따라 보호를 받도록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법원이 무작정 찔러보기 식의 조사를 허용했고, 이는 그전에 대통령에게 일어난 적이 절대로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수사가 완전히 민주당 지역인 뉴욕시와 뉴욕주에서 민주당의 영향을 받아 진행되는 것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도 자신을 현직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면서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강변했다.

미국의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28일 보수 진영의 연례 중요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내가 2024년 대선 때 사실상의 공화당의 후보”라고 말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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