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백신 새치기 접종' 명단 공개..전 대통령 가족 등 7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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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정치인과 유력 인사들의 'VIP 백신 접종실'이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70명의 '새치기 접종' 명단이 공개됐다.
22일 현지 일간 클라린과 러시아 국영RT 방송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핑크하우스(대통령궁)는 이날 보건부 특혜로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백신을 선 접종한 7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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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정치인과 유력 인사들의 'VIP 백신 접종실'이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70명의 '새치기 접종' 명단이 공개됐다. 전 대통령과 정·재계, 노조 지휘부 등이 연루됐다.
22일 현지 일간 클라린과 러시아 국영RT 방송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핑크하우스(대통령궁)는 이날 보건부 특혜로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백신을 선 접종한 7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엔 2002년 아르헨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유명한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 다니엘 시올리 전 부통령, 주 파라과이 대사와 장·차관 및 정부 부처 고위직, 대통령궁 공무원, 상·하원 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 논란은 아르헨티나 저명한 원로 언론인 오라시오 베르빗스키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히네스 곤살레스 가르시아 보건장관의 연락을 받고 병원이 아닌 보건부 사무실에서 스푸트니크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베르벳스키는 자신의 접종 사실뿐만 아니라 클라린지 임원도 백신을 맞으려다 러시아산 대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길 원해서 오는 22일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대통령과 친한 여당 의원도 비공식적으로 백신을 맞은 사실을 전했다.
방송 이후 정부부처 안에 유명인과 정부에 손이 닿는 유력 인사들만 이용하는 'VIP 백신접종실'이 있다는 스캔들이 퍼졌고, 사태가 커질 것을 우려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철저히 진상조사하겠다며 즉각 수습에 나선 것이다.
지난 19일 밤 전격 사퇴한 가르시아 장관의 후임 카를라 비소티 신임 보건장관은 "명단 공개를 통해 앞으로 남은 백신 접종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소티 장관은 "분명 적절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면서도 'VIP 백신접종실'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스캔들은 앞서 페루에서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장·차관 등 정부 고위층을 포함한 487명이 백신을 '새치기 접종'한 사실이 알려져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어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4500여만 규모의 아르헨티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206만97511명, 누적 사망자 수는 5만1359명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7일부터 의료진과 70세 이상 고령층, 60세 이상 순으로 스푸트니크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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