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결근·월급 중복수령..규정 비웃은 인천공항 배드민턴단 감독

박준철 기자 2021. 2. 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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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 감독이면서 인천공항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을 이끄는 안재창 감독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 감독이면서 인천공항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을 이끄는 안재창 감독(49)이 무단 결근에 겸업허가도 받지 않은데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대한체육회에서 급여와 수당을 중복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4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인천공항 배드민턴단 스카이몬스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안 감독의 부정행위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 정규직인 안 감독은 2019년부터 2020년 9월까지 국가대표 배드민턴 감독을 맡았다. 안 감독은 2019년 5월16일 국가대표팀 소집기간 중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았으면서 배드민턴 근무상황부에는 선수촌에 입촌했다고 기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는 무단결근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또 같은 해 6월14일도 ‘선수촌 외박’이라며 기재하고 인천공항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감사실 관계자는 “안 감독은 공항공사에서 연봉을 지급받는 만큼 국가대표 배드민턴단이 운영되지 않을땐, 스카이몬스 감독직에 즉시 복귀해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상급자의 결제없이 이처럼 무단결근이나 공가·연차휴가를 25일간 사용한 것으로 감사 결과 확인됐다.

특히 안 감독은 스카아몬스 감독 이외에 국가대표 감독을 하려면 사전에 ‘겸업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2019년 1월부터 3월28일까지는 겸업허가를 받지 않아 공항공사 담당 직원이 대신 겸업허가 신청서를 써주기도 했다. 앞서 안 감독은 2018년 종합감사에서도 외부 강의와 겸업으로 겸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이미 한 차례 시정 및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겸업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며 “겸업허가도 공항공사 사장에게 보고해 경영진의 허락을 받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이어 “체육인들은 전지훈련도 많아 매일 근태를 입력할 수 없으며, 국가대표 감독을 맡으며 쉴 틈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두 곳의 감독을 맡으면서 인천공항공사와 대한체육회에서 지급한 급여와 수당 등을 중복수령했다.

안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공석이 되면 스카이몬스 선수단 관리 및 선수단 운영계획서을 작성해 단장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이를 트레이너에게 맡기기도 했다.

안 감독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인 감사실은 안 감독에 ‘견책’의 경징계를 내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안 감독이 중복으로 월급을 받는 것은 국가대표 감독을 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라며 “나머지 근태 등에 대해서는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스카이몬스단를 관리하는 공항공사 담당부서는 선수들에게 제수당과 복리후생비가 포함된 연봉을 지급하면서도 별도의 활동수당과 우수성과 인센티브는 물론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경우 입상포상금도 주는 등 이중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설립돼 안 감독이 이끄는 스카이몬스에는 전·현직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10여명이 포진해 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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