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 성희롱한 '사고뭉치' 줄리아니..골프계에서 '뭇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조선DB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루디 줄리아니(77) 전 뉴욕 시장이 한국계 여성 프로골퍼 미셸 위 웨스트(32)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내뱉은 이후 골프계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 (현지 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골프계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줄리아니 전 시장의 성희롱 발언을 두고 "불쾌하다"고 지적한 미셸 위 웨스트 선수를 일제히 옹호하는 입장을 내놨다고 알려졌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SNS에 "골프와 생활에서 성차별이 차지할 자리는 없다"며 "우리는 미셸 위 웨스트를 항상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미셸 위의 심정글을 함께 업로드하며 "우리는 항상 미셸 위와 함께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가 SNS를 통해 미셸 위 웨스트의 글을 리트윗하며 ‘미셸 위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트위터 캡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도 "미셸 위 웨스트는 LPGA 투어에서 5차례 우승한 대형 챔피언이자 동료들로부터 선출된 LPGA 이사이며 스탠퍼드대 졸업자, 워킹맘"이라며 "우리는 미셸 위를 응원한다"고 미셸 위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표했다.

앞서 지난 18일 줄리아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몰이 책사로 활약했던 극우인사 스티브 배넌의 팟캐스트에 출연할 당시 미셸 위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

그는 2014년 프로암(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나서는 대회)을 돌아보며 "위 웨스트는 외모가 출중했고 키가 6피트(약 183㎝)였다"며 "퍼팅 자세가 이상해서 허리를 끝까지 구부려 팬티가 보였는데 언론들(파파라치)이 거기에 환장을 했다"고 성희롱 발언을 내뱉었다.

미셸 위는 줄리아니 발언이 알려진 다음 날 "그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줄리아니가 나를 물건 취급하고 온종일 내 등 뒤에서 내 팬티를 언급하면서도 내 면전에서는 웃으며 경기 내용을 칭찬한 것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기억해야 할 것은 당일 내가 64타를 쳐서 남자 골퍼들을 모두 이기고 우리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라고 줄리아니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줄리아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최근 수년간 ‘사고뭉치’로 불리며 미국 정치권에서 논란의 인물로 여겨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로 특검 수사를 받던 2018년 4월부터 그의 변호인으로 활동했고 비선실세로서 미국 법무부 수사를 받는 외국 임원들의 로비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 불복을 부추겨 원활한 정권교체를 방해한 인물로도 보도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불복소송의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으나 줄리아니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꼬드겨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불복소송 변호사를 맡은 그는 미국 최고 변호사의 수임료 수준을 뛰어넘는 2만 달러(약 2200만원)씩을 하루에 챙기며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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