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경쟁도 후끈.."설사커는 다음" vs "그것밖에 못 해"

안경남 2021. 2. 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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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미디어데이 통해 치열한 '기싸움'
27일 경남-안양전 시작으로 '승격 전쟁'
[서울=뉴시스]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10개 팀 감독과 선수들이 온라인으로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가 23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오는 주말 개막 라운드 매치업에 따라 두 팀씩 등장해 올 시즌 각오와 개막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K리그2는 정규리그 1위 팀이 다음 시즌 K리그1로 승격한다. 2~4위 팀 중 한 팀은 플레이오프와 1부리그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리그로 올라갈 수 있다.

공식 개막전은 27일 오후 1시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경남FC와 FC안양의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수원F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아쉽게 승격을 놓친 경남FC은 올 시즌 2부리그 우승 후보로 꼽힌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정협, 임민혁, 김영찬, 윌리안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업그레이드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지난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동계 훈련을 통해 보완했다. 이번 시즌은 기대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 득점도 많았지만, 실점도 많았다. 그래서 선수 영입을 통해 수비 보강을 했다. 구단에서도 적극 지원해줘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개막전 상대는 이번 시즌 이우형 초대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안양이다.

[서울=뉴시스]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감독은 "지난 시즌 설기현 감독의 이른바 '설사커'는 굉장히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전술이었다. 같은 지도자로서 박수를 보낸다"면서 "설사커는 우리가 아니라 다음 경기부터 섰으면 좋겠다"라며 말했다.

그러자 설 감독은 "그건 안 될 것 같다.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다"고 웃으며 "안양도 이번 시즌 많은 영입을 통해 지난 시즌과 다른 팀이 됐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겨 K리그2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김천 상무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천은 27일 오후 4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만난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아직 김천이란 이름이 입에 덜 붙는 건 사실이다. 저도 김천을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면서 "올해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대한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휴가가 제한된 김천 수비수 권경원은 "괜찮다. 휴가를 아껴두고 나중에 한 번에 쓸 거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 주 병장이 되는 권경원은 "전역 날만 생각하면 미소가 나온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리그 최초로 동남아시아 쿼터를 사용해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아스나위를 영입해 화제가 됐다.

김길식 안산 감독은 "인도네시아 팬들이 워낙 많아 안 쓰면 욕먹을 같다"고 웃으며 "감독으로서 기대가 된다. 활동량과 투지는 한국 선수 못지 않다. 잘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광양 루니' 이종호와 '고대 앙리' 박희성이란 새 공격 자원을 보유한 전남 드래곤즈는 27일 오후 4시 홈구장인 광양전용구장으로 충남 아산을 불러들인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두 선수의 투톱도 가능하다"면서 "(이)종호가 그동안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부상 없이 목표를 이뤘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함께 미디어데이에 나선 이종호도 "개인적으로 최대한 빨리 10골을 넣고 그다음 목표를 정할 것"이라며 새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충남 아산 박동혁 감독은 "전경준 감독과는 선수 때부터 가까운 사이였다. 지도자를 하면서 한 번도 웃지 못했는데, 이번엔 웃으면서 인사할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며 필승 의지를 밝혔다.

새 감독 체제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부천FC와 대전하나시티즌은 28일 오후 1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두 팀 감독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대전 이민성 감독이 "부천은 이기려면 상대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라고 말하자 부천 이영민 감독은 "대전은 승격을 준비하는 좋은 팀이다. 우리야말로 대전을 상대로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라고 응수했다.

동계 기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소문이 난 대전이다. 대전 박진섭은 "선수들이 도망가려는 걸 제가 막았다"라며 웃었다. 이를 듣고 있던 이 감독은 "피지컬 코치가 했는데, 제가 다 한 줄 안다. 솔직히 힘들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면서 "축구는 선수와 코치진, 구단과의 신뢰가 중요하다. 그래야 어려운 걸 헤쳐갈 수 있다"면서 원 팀으로 승격이란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데이어 나선 건 28일 오후 4시 맞붙는 부산 아이파크와 서울이랜드FC다.

K리그2의 유일한 외국인 감독인 페레즈 감독은 "부산은 마치 고향과 같다"면서 "K리그를 열심히 공부해 나만의 축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이랜드의 최고참이자 주장인 김민균은 정정용 감독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김민균이 "(정정용) 감독님은 겉으론 유하지만 안은 단단하다. 다이아몬드 같은 지도자"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정 감독은 손뼉를 치며 기뻐했다.

이를 듣고 있던 페레즈 감독은 "김민균을 영입해야 할 것 같다. 저런 주장이 있는 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감독은 "연봉을 많이 주면 생각해보겠다"라며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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