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게임부터 여행까지..코로나19에 생존책 모색

강애란 2021. 2. 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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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대관 사업 다각화..클래식 공연실황 상영도 활발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영화관이 게임부터 여행까지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급격히 줄어들자 생존책 모색에 나선 것이다. 영화관들이 극장의 큰 스크린과 풍부한 음향의 장점을 살려 클래식 공연을 특별 상영해온 적은 있지만, 최근처럼 게임, 여행, 코미디쇼 등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는 데는 그만큼 극장의 절박함이 녹아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CGV는 최근 상영관을 대관해 큰 스크린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론칭한데 이어 극장에서 해외여행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Live) 랜선 투어'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CGV, 라이브 랜선 투어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라이브 랜선 투어는 해외 여행지의 영상을 관람하며 현지 가이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상영 중 가이드에게 메시지를 보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도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행업체 가이드라이브, 마이리얼트립과 함께 준비한 것으로 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여행이 힘들어진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28일 CGV강남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투어는 '홍콩 백만불 야경'으로 황후상 광장, 성 요한 성당, 홍콩 금융빌딩 숲을 지나 피크트램에 탑승해 빅토리아 피크의 스카이테라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야경까지 약 90분간 홍콩의 밤을 돌아본다. CGV는 첫 투어 이후 서울 4개 극장에서 매달 새로운 여행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영화관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CGV는 지난달 상영관을 게임을 위한 공간으로 대관하는 '아지트엑스(AzitX)' 사업을 선보여 게임 이용자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아지트엑스는 고객이 원하는 콘솔 게임기나 게임 콘텐츠 등을 직접 영화관에 가져와 극장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상영관을 대관해주는 서비스다. 고화질 영상을 영사할 수 있는 스크린의 장점을 살려 콘솔(게임기) 게임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16일 정식 오픈 이후 지금까지 200회차가 진행됐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예매 때 영화명 '아지트엑스'를 선택하면 된다. 현재 전국 5개 극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메가박스도 올해 1월부터 경기권 일부 상영관을 대관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CGV, 콘솔 게임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 [CG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관의 변신은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달부터는 한 달에 한 번 영화 대신 코미디 라이브쇼를 즐길 기회도 마련됐다.

CGV는 지난 5일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라이브 개그 무대인 '스탠드업 코미디 쇼그맨'을 진행했다. 신인 코미디언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쇼그맨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마련한 무대로 매주 금요일마다 공연을 이어간다.

이 밖에 뮤지컬, 클래식 공연실황을 영화처럼 극장에서 상영하는 사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정된 공연 기간과 장소로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들을 영화관에서 만날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CGV는 오는 24일 서울예술단의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 공연실황을 전국 56개 상영관에서 개봉한다. 당초 40개 상영관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개봉 상영관을 16개 더 늘렸다.

지난해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 콘텐츠 활성화 사업으로 뮤지컬, 무용 등의 작품을 짧게 상영하고 있지만, 개별 작품이 상업영화처럼 개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CGV는 '월간 오페라', '월간 클래식'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관객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해외 공연을 특별관에서 상영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탈리아 오페라 공연을 상영하는 '월간 오페라'를 처음 선보인 이후 관객들의 반응이 좋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선보이는 '월간 클래식'을 추가됐다.

이런 공연실황 상영은 사실 영화관이 오래전부터 해오던 사업이다. 롯데시네마는 '오페라 인 시네마'를 통해 2015년부터 매년 8∼10편의 공연을 선보였고, 지금은 잠시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메가박스는 '클래식 소사이어티'를 2016년 3월부터 시작해 특별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고 고객의 즐거운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을 지속해서 고민해나가겠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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