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정의 "김종인, 의사들 심기 경호냐..국민 심기 건드려"

범여, 김종인 "의사 심기 건드리는 법" 발언에 비판 쏟아내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23일 살인·성범죄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를 취소하는 의료법 개정안 추진에 '의사 심기'를 거론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겨냥해 "백신 접종을 앞둔 하필 이때 의협이 접종 거부로 위협하고 의사총파업으로 협박하는 게 국민 심기를 건드리는 건 모르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심의 전에 의협에게 먼저 물어보고 김 위원장의 윤허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향후 수술실 CCTV 의무화 법안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의사들의 심기 경호에 나섰다"며 "마치 상전 대하듯 하는 태도는 한마디로 목불인견"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의료법 개정안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합의한 법안"이라며 "의사들의 말 한마디에 국회 상임위의 법안심사를 뒤집겠다니 국민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이 국민의 심기가 아니라 의사라는 특권층의 심기를 우선하는 행태에 아연실색한다. 국민의 법감정과 상식의 반대편에 서 있는 납득할 수 없는 정당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더 이상 국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김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코로나 사태가 계속 지금 진행 중인 과정이고, 의사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며 "의사 심기를 건드리는 법을 왜 시도하는지 납득이 안 간다"고 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의료법 개정안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나 지금은 추진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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