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2주간 잠정중단..학교폭력 이어 '설상가상'

조은지 2021. 2. 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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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배구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와 앞으로 2주간 남자부 경기가 잠정 중단됩니다.

학교폭력 여파로 어수선한 가운데, 설상가상, 거듭해서 악재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확진 선수 이름도 공개된 거죠?

[기자]

네, KB손해보험의 센터 박진우 선수입니다.

어제 아침부터 고열 증세를 보여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어제 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박진우 선수는 지난 일요일, OK 금융그룹과 맞대결 때도 붙박이로 뛰면서 7득점 기록한 주전 선수입니다.

앞서 KB손해보험의 케이타, 흥국생명의 브루나 선수가 나란히 확진된 적이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우리나라 입국 과정에서, 그것도 V리그 데뷔전을 치르기 전에 감염된 것이라 리그에는 영향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국내 선수로 처음 감염된 박진우 선수는 V리그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코로나19에 걸렸고, 게다가 확진 판정 이틀 전에 경기까지 치러서 대규모 감염으로 퍼지지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앵커]

선수들 단체생활을 하고, 신체접촉도 있어서 걱정됩니다.

당장 리그는 진행하기 힘들겠죠?

[기자]

네, 당장 오늘 오후 7시에 예정됐던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경기부터 열리지 않습니다.

프로배구연맹, KOVO는 아침 일찍 회의를 마치고, 앞으로 2주간 V리그 남자부 경기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단 박진우 선수가 나섰던 지난 일요일 경기,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 맞대결에 참석한 모든 관계자들이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요.

방역 당국의 밀접 접촉자 분류에 따라 추가 검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여자부는 정상진행할 건데요.

경기장에는 선수단 말고도, 심판과 기록원, 전문위원 등 배구 관계자들이 많거든요, 이분들 오늘 결과에서 음성 반응 나오면 여자부는 일정대로 경기 치릅니다.

여자부는 오늘 경기는 없고요, 내일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이 화성에서 격돌합니다.

[앵커]

프로배구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했습니다.

만에 하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여파가 커질 수도 있겠는데요?

[기자]

네, KOVO는 올 시즌 V리그 개막 전에 코로나19에 대비한 지침을 촘촘하게 마련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연말, 선수단 작전타임을 근접 촬영했던 중계방송 카메라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자, 4경기를 취소하고, 남녀 13개 구단 선수단과 심판, 사무국 직원 등 천5백 명이 모두 검사를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다행히 추가 확진자 없어서 V리그 일정에는 별 차질이 없었는데, 이번 박진우 선수는 경기에서 함께 호흡한 만큼 많은 선수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될 것 같고요.

자가 격리가 필요한 인원이 꽤 될 것 같아서,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V리그 매뉴얼에 따라,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정규리그나 플레이오프 경기 수는 변화 없지만요, 만약 2주에서 4주 정도 멈춘다면 경기 수, 일정 줄입니다.

4주 이상 리그가 중단되면 지난해처럼 시즌을 조기 종료해야 하는데, 연맹과 각 구단은 살얼음판 걷는 심정으로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앵커]

최근 프로배구는 '학교폭력 이슈'로 몸살 중인데, 어제는 관련 논란으로 박상하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네요?

[기자]

삼성화재의 베테랑 센터, 박상하 선수가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19일에 인터넷에 폭로 글이 올라왔거든요.

1999년 제천중학교 때 박상하 선수에게 따돌림과 폭행당했다, 납치해 가뒀고 14시간 동안 집단 폭행했다는 내용인데, 박상하 선수는 이 글이 올라온 지 사흘 만에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박상하 선수는 어제 구단을 통해서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범했다면서,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하고 사과한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책임지고 은퇴하겠다고 밝혔어요.

그러면서도 폭로 글처럼 납치, 감금이나 14시간 집단 폭행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향후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상하 선수, 86년생, 우리 나이 서른여섯으로 선수인생 황혼기이긴 하지만, 국가대표를 지냈고 올스타에도 여러 차례 뽑힌 인기 스타였는데, 불명예 은퇴하게 됐습니다.

삼성화재도 당장 주장을 잃게 됐고요, 어제 구단 홈페이지에서 선수 프로필도 삭제했습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폭로가 다른 팀, 다른 종목으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서, 스포츠계 전체가 숨죽이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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