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中의 ADIZ 침범에 '맞짱' 훈련..우발 충돌 가능성도

베이징=최수문특파원 2021. 2. 2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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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중국 군용기의 잇따른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에 맞서 자체 군사훈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 공군 정찰기들이 전날 오후 2시께 대만해협 중간선 서쪽에서 대만군의 훈련을 정찰했으며 훈련이 끝난 직후인 오후 4시께 일부가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급 인사의 대만 공식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작년 9월부터 수시로 대만 ADIZ에 군용기를 들여 보내 공중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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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윈-8의 모습. /바이두
[서울경제]

대만이 중국 군용기의 잇따른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에 맞서 자체 군사훈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쪽 군대의 우발적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23일 빈과일보 등 대만 언론은 자국 공군의 발표를 인용해 대만군이 전날부터 닷새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공 실사격 훈련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부 타오위안과 신주, 중부 타이중, 중서부 자이, 남부 가오슝과 타이난, 동부 화롄과 타이둥 등의 외해에서 방공미사일 발사 훈련도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도 23일부터 양일간 동부 외해에서 미사일 검증 테스트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만 공군 전투기들은 전날 서남부 ADIZ에서 공중 훈련을 했다.

이와 함께 대만 해순서(해경)도 3월 1일과 23일에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에서 1분기 군사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해순서는 이들 섬 주변 해역에서 실탄 사격 훈련 실시와 동시에 모의 대응 시뮬레이션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타이핑다오 항구의 준설 및 부두 정비와 보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이번 프로젝트가 작년 5월 집권 2기를 시작한 차이잉원 총통의 임기 만료 이전인 2023년 말 이전에 완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실효 지배하는 가장 큰 암초로, 대만군은 이미 이곳에 40㎜ 대공포, 120㎜ 박격포, AT-4 대전차 로켓 등을 배치하고 군용기 활주로를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부두 정비까지 이뤄지면 배수량 4,000톤 이상인 대형 함정의 정박과 함께 기관포 등을 장착한 100톤급 소형 함정 배치도 가능하게 된다.

대만의 군비 강화와 훈련 증가는 중국군의 대만 ADIZ 침입을 계기로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대만 국방부는 전날 윈(Y)-8 대잠초계기 1대가 서남부 ADIZ에 진입한 것을 군용기를 동원해 격퇴했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 공군 정찰기들이 전날 오후 2시께 대만해협 중간선 서쪽에서 대만군의 훈련을 정찰했으며 훈련이 끝난 직후인 오후 4시께 일부가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19일 밤에도 중국 전투기 9대가 대만 프리타스 군도를 비행했고 이어 20일 중국 전투기 11대가 같은 장소를 침입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급 인사의 대만 공식 방문을 계기로 중국은 작년 9월부터 수시로 대만 ADIZ에 군용기를 들여 보내 공중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군용기의 침범과 대만군의 대응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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