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꼬무, 스무 살 명랑소녀 '팝콘티비' 성공기 [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바야흐로 뉴미디어, 1인 방송의 시대다. 크리에이터(Creator)들이 이제 방송, 연예,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모든 분야에서 인기를 끌며 ‘新미디어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다양한 1인 방송의 온라인 플랫폼 콘텐츠들이 텔레비전을 몰아내고 시청자의 안방을 차지했다. 특히 더이앤엠(THE E&M)의 팝콘티비(TV)와 셀럽티비(TV)는 아프리카TV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개인 방송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MK스포츠는 이를 이끌고 있는 인기 MC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방송에서 알리지 못한 다양한 뒷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MC꼬무(본명 오현하)는 또래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때, 당당히 대학 졸업장을 들고 사회에 뛰어들었다.
그는 첫 ‘사회생활’로 팝콘티비 방송을 시작했다. 물론 타 개인방송처럼 남녀노소가 즐기는 플랫폼이기는 하지만 일부 선정적인 콘텐츠로 인해 ‘성인 라이브 방송’ 플랫폼이란 편견이 있는 건 사실. 이곳에서 ‘순한맛’ 콘텐츠를 추구하는 MC꼬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소속사 스윙부스 대표는 “나이보다 성숙하고 머리가 좋고 영민한 것 같다”며 “하나를 잘 하면 열을 잘 한다고, 소통뿐 아니라 진행, 리액션 그리고 연기 욕심까지 무엇 하나 서투름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다는 스무 살 오현하. 부모님께 금전적인 부담을 끼치기 싫어 개인방송을 시작했다는 MC꼬무.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MC꼬무와의 일문일답.
▶ 닉네임이 왜 ‘꼬무’인가?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 저를 ‘꼬마무당’이라고 불렀어요. 예지몽을 자주 꾸고, 이후 뭔가를 이야기를 하면 잘 맞는 편이었거든요. 하하. 키가 작은 무당이라며 ‘꼬마무당’이라고 놀리곤 했어요. 그걸 줄여서 ‘꼬무’라는 닉네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 스무 살에 대학을 졸업했다고 들었다.
사실 공부와는 친하지 않은 편이었어요. 고등학교 진학을 했는데, 학교라는 틀에 갇혀서 미래를 그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봤습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졌던 대학 호텔식음료과에 들어가 칵테일, 커피, 와인 등을 공부했어요. 나름 학교에서 수상도 하고 보람차게 학교생활을 한 것 같아 뿌듯해요.
▶ 원래 꿈은 뭐였나?
꿈은 배우였어요. 고향이 경상남도 김해인데, 상경해서 배우 소속사 연습생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생각하지 못했던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 레슨비부터 월세, 생활비 등, 그래서 부모님께 죄송했어요. 나만 생각하기에는 주위사람들에게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았거든요. 배우의 꿈도 포기하지 않고,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고민 끝에 개인방송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말씀을 못 드렸어요. 내가 방송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가 너무 어색한 거예요. 그런데 얼마 전에 부모님을 스윙부스에 모시고 와 모든 걸 보여드렸어요. 반응은 너무 좋았어요. 지금도 제가 기죽지 않게 응원을 해주시고요.
▶ 추구하는 콘텐츠는 무엇인가?
저는 자극적인 콘텐츠는 싫어하는 편이에요. 물론 편견을 가지진 않지만 저와는 안 맞는 거 같아요. 음악방송을 메인으로 시청자와 소통을 하고 있어요. 잘 봐 주실까라는 걱정을 했는데, 과분하게도 첫 방송부터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어요.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 ‘팝콘티비’ 플랫폼 도전이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성인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하더라고요. 그것 또한 나중에 알게 됐어요. 친구들이 “너 혹시 벗방(벗는방송)해?”라고 말하는데, 벗방이 뭔지 몰라 되물어봤거든요. 그때 식은땀이 나면서 약간 걱정도 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전혀 부끄럽지 않은 콘텐츠로 방송을 하기 때문에 당당해요. 지금은 제 콘텐츠를 예쁘게 봐주시고 재미있어 해주시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함뿐이죠.
▶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수익이 엄청난 편은 아니지만, 조만간에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아 뿌듯해요. 방송으론 먼저 톱MC가 돼야겠죠? 그리고 배우의 꿈, 지금 하는 방송도 열심히 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생각이에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수업도 받고 공부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부족하지만 꾸준하게 성장할 테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hanyu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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