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나라가 백신을 독점하고 있다"..WHO 코백스 물량 부족사태 우려

고재원 기자 2021. 2. 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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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들이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병) 퇴치를 위해 백신 물량 및 기금 기부 등 국제 공조에 나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부 국가의 백신 선점을 비판하며 기부를 재차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와의 온라인 회담에서 "부유한 국가들의 선점으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위한 백신 물량이 부족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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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 등 주요국 남는 물량 개도국 지원 천명 불구 물량 부족 지적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제공.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들이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병) 퇴치를 위해 백신 물량 및 기금 기부 등 국제 공조에 나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일부 국가의 백신 선점을 비판하며 기부를 재차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와의 온라인 회담에서 “부유한 국가들의 선점으로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위한 백신 물량이 부족하게 됐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함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못한다면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없다"며 "바이러스가 퇴치되지 못한 지역에 피난처를 얻게 될 것이고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있어도 백신을 사지 못하면 돈이 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진국들의 코로나19 백신 독점 문제는 전 세계 팬데믹 퇴치를 위한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전 세계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고소득 국가들이 올해 출시될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이유로 WHO는 전 세계 최빈국과 중진국 취약층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퍼실리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만명 분의 백신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다만 기금 부족과 선진국의 백신 물량 독점으로 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해 11월 논평을 통해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독점하면 세계 경제가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 개발 초기 생산 물량이 부족해 고소득 국가와 백신 제조업체 간 거래가 활발해질 경우, 백신 가격 상승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 네이처는 “개발도상국들도 코로나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백신 허가와 조달, 배분 등에서 단계적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지난 19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국제 공조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물량 중 5%를 코백스에 기증하고, 영국은 남는 코로나19 물량 대부분을 코백스와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도 코백스에 최대 40억 달러(약4조428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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