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권 탓 한마디 않고.. 바이든 "함께 바이러스와 싸웁시다"

정유정 기자 2021. 2. 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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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50만71명 사망이라는 참으로 암울하고 가슴 아픈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 바이러스로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생명을 잃었지만 우리는 다시 웃음과 기쁨을 되찾을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을 기리며 고개를 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것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아니다. 우리 동료 미국인"이라며 "미국인으로서 함께 바이러스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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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코로나 사망자 50만명… 희생자 추모·대국민 화합메시지

“1년간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이

세계대전 전사자보다 더 많아

이젠 분열 끝내고 코로나 극복을”

공화의원들과 초당협력 노력도

모든 연방기관 닷새간 조기게양

“오늘 우리는 50만71명 사망이라는 참으로 암울하고 가슴 아픈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 바이러스로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생명을 잃었지만 우리는 다시 웃음과 기쁨을 되찾을 것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을 기리며 고개를 숙였다. 백악관 외부계단에 촛불을 켜놓았고, 애도의 묵념도 올렸다. 지난 1월 20일 취임 첫날부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방역 총력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국민과 함께 슬픔을 공유하면서 치유와 화합을 이야기했다. 방역 실패의 책임이 큰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를 탓하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리더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간 숨진 사람이 제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전사자보다 많다”면서 “참으로 암울하고 가슴 아픈 이정표로, 우리는 이들의 삶을 기억해야 한다”며 애도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국가로서 우리는 잔인한 운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오랫동안 팬데믹과 싸워오면서 슬픔에 무뎌지는 것에 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나라는 다시 웃을 수 있으며, 다시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도 했다.

‘화합’ 메시지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것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아니다. 우리 동료 미국인”이라며 “미국인으로서 함께 바이러스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을 위해선 당파를 초월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뒤 백악관에 야당인 공화당 인사들을 초청해 직접 설득하는 행보와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임 행정부 ‘책임론’도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취임 뒤 열린 첫 타운홀 행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임자’로 부르면서 “전임자 이야기는 지겹다.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면서 국민과의 소통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 뒤 백악관 남측 현관 사우스포티코에서 퍼스트레이디인 질 여사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세컨드 젠틀맨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묵념했다. 500개의 촛불이 밝혀졌고 해병대 군악대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다. 또 이날부터 모든 연방기관에는 코로나19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조기가 닷새 동안 게양된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면서 전임자 무시 전략을 쓰고 있다”고 평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팬데믹 사태로 고사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마련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수정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24일부터 2주간 20명 미만 사업체를 위한 융자 신청을 받고, 미용사나 주택 중개업자 등 개인 사업자에게 총 10억 달러를 지원한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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