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6명, 병원·유치원 등 취약시설 감염.."3·1 집회 엄정대응"(종합)
순천향대병원 227명..출입관리 소흘 등
양천구 유치원관련 19명..화장실 공동사용
서울시 "3·1절 불법집회에 엄중히 대응"
[서울=뉴시스] 하종민 윤슬기 기자 = 23일 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6명 발생했다.
특히 의료기관, 유치원·어린이집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시는 개인방역수칙의 철저한 실천을 당부했다.
또한 시는 3·1절을 맞아 광화문광장에서 불법집회가 개최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126명이 증가해 2만759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6일 200명대를 기록한 이후 6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17~22일 서울 신규확진자 수는 185명→180명→123명→130명→106명→126명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관련 확진자가 전날 5명이 증가해 총 227명이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183명이다.
시는 해당시설 관계자 등 접촉자를 포함해 총 6799명에 대해 검사했다. 검사 결과 최초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고 양성 225명, 음성 6574명이 나왔다.
시는 용산구보건소, 수도권질병대응센터, 해당 병원과 함께 병원 내에 상황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확진자 발생 시 즉시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신속하게 접촉자를 분류하고 추적검사, 병동 소독 후 환자를 재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온라인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해당 병원뿐만 아니라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에서는 공통적으로 출입자관리 소흘, 마스크관리 미흡 등의 문제로 감염이 확산된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 과장은 "시는 종합병원 감염관리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종사자 및 간병인에 대한 선제검사, 출입자 명부작성, 병동내 방문객 금지, 환자-보호자 1인 등록제, 의심증상 보호자 및 간병인 검사시행 등의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며 "또한 자치구별 특별방역반을 설치해 병원 내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관의 감염 차단을 위해 방문·면회는 자제해 주시고 입원 환자는 보호자 1인만 동행해 주시기 바란다. 의료기관에서는 마스크 착용, 유증상자 발생 시 신속한 검사, 실내환경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양천구 소재 어린이집·유치원 관련 확진자는 1명 증가해 총 19명을 기록했다. 전날 추가된 확진자 1명은 어린이집 원생으로 조사됐다.
해당 집단감염은 유치원생 가족이 최초 확진된 이후 해당 원생이 다니는 유치원 교사 및 다른 원생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추가 확진된 원생의 동생이 다니는 어린이집 관계자와 어린이집 원생에게 추가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과장은 "역학조사에서 해당 시설은 자연환기를 실시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다만 초기 확진자가 발생한 반은 아동이 시설 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원생과 교사 간 거리두기 유지가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장실 등을 공동 사용해 전파됐을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양천구 보건소와 역학조사 및 접촉자를 조사 중이다. 해당 시설에는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해당시설 관계자 등 총 237명에 대해 검사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양성 18명, 음성 219명이 나왔다.
송 과장은 "아동이 생활하는 보육시설에서는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시고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는 자녀에게 전파가 되지 않도록 직장, 사무실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해야 한다"며 "사적모임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서초구 소재 의료기관 관련 7명 증가(누적 8명) ▲마포구 소재 직장 관련 2명 증가(누적 12명) ▲타 시도 소재 플라스틱 공장 관련 2명 증가(누적 10명) ▲구로구 소재 요양시설 관련 1명 증가(누적 19명) ▲해외유입 8명 증가(누적 909명) ▲감염경로 조사중 25명 증가(누적 6412명) ▲기타 확진자 접촉 60명 증가(누적 8824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 7명 증가(누적 1201명) ▲기타 집단감염 8명 증가(누적 9995명) 등이 확진됐다.
서울시는 오는 3·1절 광화문광장 집회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22일 '문재인 체포 국민특검단(국민특검단)' 등 일부 보수단체들은 다음 달 1일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혁 서울시 총무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지방경찰청과 소통하면서 3·1절 집회 관련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엄중한 상황인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불법 집회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 서울시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집회형태, 규모, 연대가능성 등 집회개최 동향이 구체화되는 대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에서 9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도봉구와 노원구, 서대문구, 양천구에서는 각각 8명씩이 추가 확진됐다.
또 서초구 7명, 성동·동대문·강동구 각 6명, 용산·은평·관악·강남구 각 5명, 광진·중랑·강북·송파구 각 4명, 강서·금천구 각 3명, 마포·구로·동작·중구 각 2명, 종로구 1명, 기타 9명이 추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누적 기준 자치구별 확진자는 강서구에서 1634명이 감염돼 가장 많았고 송파구가 1543명으로 뒤를 이었다. 관악구가 1331명, 강남구 1253명, 성북구 1194명 등을 기록했다.
서울 확진자 2만7592명 중 3246명은 격리 중이며 2만3975명은 퇴원했다. 당일 확진자 수를 전일 검사실적으로 나눈 확진비율(양성률)은 1.0%를 기록했다. 서울시 평균 양성률은 0.7%다. 21~22일 검사건수는 각각 1만3158건, 3만1238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관련 서울 지역 사망자는 2명 늘어 371명을 기록했다. 서울시 사망률은 1.34%다.
사망자는 60대 1명, 90대 1명이다. 이들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입원치료 중 사망했다. 사망자 2명(370·371번)은 각각 서울 성북구, 서울 외 거주자이다. 370번 사망자는 지난달 29일 확진판정을 받았고, 371번 사망자는 이달 3일 확진판정됐다. 이들은 격리돼 치료를 받던 중 이달 22일 사망했다.
22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36.6%다. 서울시는 36.9%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217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81개다. 입원가능 병상은 136개 남았다.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는 19개소 총 2738개 병상이다. 사용중인 병상은 971개로, 가동률은 35.5%다. 즉시 가용가능한 병상은 124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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