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기초단체 코로나 고용충격 뚜렷..농어촌보다 도시에서 피해↑
77개 市 중 동두천·과천·남양주·의정부 등 고용률 최하위
실업률 최고는 경남 김해..경기 시흥·안산·양주 등 높아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경기 동두천·과천·남양주·양주시 등이 작년 하반기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77개 시(市) 지역 가운데 고용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로 도시 지역의 고용충격이 농어촌 지역보다 큰 것으로도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시지역에 밀집한 대면서비스업 타격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결과'에 따르면 전국 77개 시 지역 가운데 고용률 최하 지역은 동두천(51.7%), 과천(53.3%), 남양주(54.1%), 양주(54.3%), 경남 통영(55.1%) 순으로 나타났다.
미군기지 이전과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일자리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던 동두천과 과천은 코로나19 여파로 고용률이 더 하락한 모양새다.
실업률이 가장 높았던 시는 경남 김해(6.2%), 경기 시흥(6.1%), 안산(5.9%), 양주(5.7%), 경북 구미(5.6%) 등이었다.
이 조사 결과는 서울을 비롯한 8개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광역단체 시·군에 대한 주요 고용지표를 집계한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작년 하반기 지역 고용 사정은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시 지역의 고용률은 59.5%로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p) 하락했고, 군 지역도 67.0%로 0.3%p 하락했다.
군 지역의 고용률이 시보다 높은 건 농림어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시가 군보다 하락폭이 큰 것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업종들이 몰려있는 탓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대면서비스업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주요국 경제봉쇄 영향으로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지역은 취업자 감소폭도 깊고 실업률도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시 지역의 취업자는 129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만3000명(0.7%) 감소했다. 군 지역은 206만5000명으로 2만9000명(1.4%) 줄어들었다.
시 지역의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기 대비 0.7%p 하락했다. 군은 1.5%로 0.2%p 올랐다. 시 지역 실업자는 53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6%(9만4000명)이나 늘었고, 군 지역은 3만1000명으로 11.1%(3000명) 늘었다.
시 지역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2.8%(22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군 지역은 0.7%(7000명) 감소가 나타났다.
군 지역에서 고용률 하위 지역은 경기 양평(59.6%), 전남 무안(60.3%), 경기 가평(60.4%), 경남 함안(60.7%), 경북 칠곡(61.5%) 등으로 집계됐다. 실업률 상위 지역은 경남 고성(3.9%), 충북 진천(3.5%), 증평(3.3%), 경북 칠곡(3.3%), 경남 함안(3.0%) 순이었다.
취업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시 지역의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4만3000명(7.9%), 군 지역에서는 1만6000명(9.6%) 감소했다. 반대로 정부의 노인 일자리 등의 영향으로 고령층 취업자는 시 지역에서 16만6000명(4.5%), 군 지역에서 2만8000명(2.6%) 각각 상승했다.
77개 시 지역 중에서 고용률 1위는 제주 서귀포(73.2%)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충남 당진(68.9%), 충남 서산(67.2%), 전북 남원(67.0%), 경북 영천(66.4%) 순이었다.
77개 군 지역에서는 경북 울릉(84.3%), 전북 장수(79.6%), 전남 신안(77.3%), 충남 청양(77.0%), 전남 고흥(76.1%)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고용률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전북 장수(3.2%p), 전남 보성(2.9%p), 경남 합천(2.8%p), 강원 평창(2.8%p) 등이었다.
한편 거주지 기준 고용률이 근무지 기준 고용률보다 높은 이른바 '베드타운'으로는 경기 오산, 구리, 의정부 등이 꼽혔다. 오산의 경우 거주지 기준 고용률이 근무지 기준 고용률보다 18.4%p나 높았다. 반대로 근무지 기준 고용률이 더 높은 지역은 전남 영암, 경북 고령, 경남 함안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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