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감면·고용 축소 기업에만 투자..'ESG 투자유행' 글로벌 경제에 '암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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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향후 글로벌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G 투자의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기업들상당수가 세금은 덜 내고, 고용도 적게 하는 기술독점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ESG 투자는 노동집약적인 기업과도 거리가 멀다다.
그러면서 델루어드는 기업의 시가총액에 비례해 고용 규모와 세금 부담을 ESG 지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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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향후 글로벌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SG 투자의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기업들상당수가 세금은 덜 내고, 고용도 적게 하는 기술독점 기업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이다.
23일 상장지수펀드(ETF) 데이터 분석 업체인 트랙인사이트(TrackInsight)에 따르면 ESG ETF에서 관리하는 자금은 지난 2019년 590억 달러 미만에서 지난해 말 1740억 달러로 3배 급증했다. 기후 변화와 기업 지배구조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의지로부터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ESG 투자의 확대가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뉴욕 소재 증권사인 스톤엑스(StoneX) 글로벌 거시전략가 빈센트 델루어드(Vincent Deluard)는 “ESG 펀드가 무의식적으로 자동화, 불평등, 독점 등과 연관된 사회·정치적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ESG등급에 따른 자본의 배분을 늘어나면서 이들이 보상하는 기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ESG 등급이 높은 기업은 동종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기업보다 더 적은 세금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델루어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가장 높은 ESG등급(AAA)를 받은 기업들의 지난해 평균세율이 18.4%인 반면 가장 낮은 등급(CCC)을 받은 기업은 27.5%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델루어드는 “MSCI의 551개 ESG 지표 중 불과 5개만이 세금과 관련”이라고 설명했다.
ESG 투자는 노동집약적인 기업과도 거리가 멀다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ESG EFT에서 가장 큰 투자비중을 차지하는 15개사는 약 19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반면 투자 비중이 가장 적은 15개 회사는 약 5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델루어드는 “지난해 ESG ETF는 직원이 많은 회사를 매각하고 로봇 그리고 특허와 지적재산권이 많은 회사를 구입하는 것이 최선의 투자 전략이었을 것”이라며 “이 펀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인간보다 기계와 무형자산을 선호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델루어드는 기업의 시가총액에 비례해 고용 규모와 세금 부담을 ESG 지표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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