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도 공공의료원 유치전 뛰어드나..광주시 '난색'

지역내 요구에 광주 북구 내부 검토 "부지선정 공론화 절차 진행 시, 유치전 참여 의사"
광주시 "4곳 후보 부지는 불변..시민 의견 반영하겠으나, 공론화 계획은 없어"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공공의료원 설립을 두고 각 자치구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지역 내 유치 여론을 근거로 광주 북구도 부지 후보지에 대한 공론화 절차가 진행되면 유치전에 뛰어들 생각이지만, 광주시는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감염병, 재난·응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공 의료시설인 광주의료원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병상 규모는 미정이지만 2024년 설립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으며, 후보지도 4곳으로 압축한 상태다.

후보지는 남구 빛고을전남대병원, 광산구와 서구 경계 지역 등 총 4곳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지가 상승 등을 이유로 상세 후보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후보지 선정에 대한 공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러한 여론을 근거로 광주 북구도 공공의료원 유치 가능성을 내부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북구는 관내 의료계와 정치권의 의료원 북구 유치에 대한 여론이 있어 유치 근거, 대상 부지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구는 공공의료 대상 환자 비율이 높은 점, 전남 시·군과 인접, 전남대병원의 이전 가능성 등을 이유로 유치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실제 유치전 참여 여부에 대해 북구는 "4곳 후보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조심스럽지만, 광주시가 의료원 후보 부지에 대한 공론화에 나선다면 유치전에 참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4곳 대상 후보지는 불변이다"며 난색을 보였다.

'광주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안'에 따라 조만간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민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지만, 대상 후보지 4곳을 백지화하고 공론화할 계획은 없다는 것이 광주시의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 의회, 시민 등 각계 대표를 공동위원장으로 한 15인 이내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4곳 후보 부지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끌어낼 계획이다"며 "다만 공론화를 통한 4곳 후보지 외 타 후보지 선정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공공의료원이 없는 곳은 광주·울산·대전 등 3곳인데 이 중 대전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기로 해 설립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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