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국수본부장 후보 남구준 이유는..독립성 확보 관건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2021. 2. 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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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FBI'로 불리는 국가수사본부 초대 수장 후보로 남구준(53) 경남경찰청장이 추천됐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창룡 청장은 전날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을 국수본부장 후보자로 단수 추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남 청장 추천과 관련 "국수본부장은 수사의 독립성, 중립성 뿐만 아니라 전국 수사경찰과 함께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총괄 지휘하는 등 책임성과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찰의 책임 수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검토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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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청장, 남구준 경남청장 국수본부장 후보 단수추천
내부에선 '수사통', 신망도 두터워..'n번방 사건' 지휘
애초 외부 공모했으나 적임자 없어..독립성 확보는 미지수
경찰대 쏠림 현상도 심화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추천된 남구준 경남경찰청장. 연합뉴스
'한국판 FBI'로 불리는 국가수사본부 초대 수장 후보로 남구준(53) 경남경찰청장이 추천됐다. 그간 수장 공백 상태가 지속됐던 국수본이 이제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번 후보 추천은 수사 실력을 따졌다는 평이 나오지만, 결국 경찰 내부 출신을 발탁하면서 독립성과 견제 확보가 과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수뇌부 경찰대 쏠림 현상도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김창룡 청장은 전날 남구준 경남경찰청장을 국수본부장 후보자로 단수 추천했다.

경남 진주 출신인 남 청장은 마산 중앙고와 경찰대(5기)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남청 수사과장, 경찰청 형사과장, 창원 중부경찰서장,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을 거쳤다.

경찰 내부에선 최승렬 수사국장(국수본부장 직무대리), 이영상 형사국장 등과 함께 '수사통'으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실력이 좋으면서 온화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역임 당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n번방' 사건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번 국수본부장 추천에서도 이 같은 성과가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수본부장은 청장 추천 이후 행안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용한다. 50일 넘게 지속됐던 국수본 수장 공백 상태가 이제 마무리될 전망이다.

경찰 내부 출신을 추천한 만큼 독립성과 견제 확보가 과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개혁에 따라 올해 출범한 국수본은 경찰 수사를 총괄하며 3만명에 달하는 전국의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경찰청장은 국수본 수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휘·감독할 수 없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달 국수본부장 직위를 공개 모집했고 △백승호 전 경찰대학장 △이세민 전 충북경찰청 차장 △이정렬 전 부장판사 △이창환 변호사 △김지영 변호사 등 5명이 후보로 지원했다.

독립성을 감안해 외부 인사를 국수본부장에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지원 자체가 저조했고 후보군도 다소 약하다는 평이 나왔다. 경찰 내부에선 적임자 찾기에 상당한 고민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인사 발탁은 '공룡경찰'이라고 지적 받는 여론상 부담이 되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전언도 나온다.

경찰대 출신인 남 청장(5기)을 추천하면서 경찰대 쏠림 현상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대 4기,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경찰대 5기로 경찰의 '빅3' 격인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국수본부장 모두 경찰대 출신이 차지하게 됐다.

남 청장은 2018년 8월부터 1년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교 후배이기도 하다.

결국 '제식구'를 임명했다는 지적을 뛰어넘기 위해선 시험대에 오른 경찰의 수사 역량 입증과 신뢰 확보 등이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경찰은 '정인이 사건', '이용구 사건'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남 청장 추천과 관련 "국수본부장은 수사의 독립성, 중립성 뿐만 아니라 전국 수사경찰과 함께 18개 시도경찰청장을 총괄 지휘하는 등 책임성과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찰의 책임 수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검토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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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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