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먹통에 로그인 오류..길에서 시간 날리는 따릉이 '앱'

2021. 2. 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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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터지는 공공앱 ①
공유자전거 불편사항 잇따라
사용자 평점 1.5 '꼴찌' 굴욕
도서관공식앱·또타지하철 등
전체 앱 중 절반은 50점짜리
놀토서울·마이서울은 고득점
서울시자전거 따릉이 앱스토어 평가.

서울시의 소홀한 공공앱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 간판 사업 ‘따릉이’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서울시 공공앱 가운데 ‘평점 꼴찌’라는 굴욕을 당했다. 행정안전부의 공공앱 정비계획에서는 서울시 공공앱은 넷 중 하나 꼴로 폐기해도 무관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23일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서울자전거 따릉이’ 앱은 사용자 평점이 5점 만점에 1.5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서울시 공공앱 중에서도 가장 낮은 평가 점수다. 사용자들은 따릉이 대여를 위해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공공앱에 오류가 많아 사용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서울시의 간판 공유 자전거 사업인 따릉이를 뒤떨어진 공공앱 만족도가 발목잡는 형국이다.

실제 앱스토어 ‘서울자전거 따릉이’ 평가란에는 결제 오류, 로그인 오류, 자전거 번호 미기재 등으로 인한 불편 사항 등을 지적하는 평가들이 빼곡하다. 자전거를 공유하는 사업 자체는 두 팔 벌려 환영하지만, 대여를 위해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공공앱에 오류가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

어플 출시 초기 평가를 제외한 최근 두 달새 평가들도 혹평 일색이다. 사용자들은 “앱을 켜도 3일째 흰 화면만 나오고, 삭제 했다가 다시 깔아도 똑같다”, “길에서 30분 동안 결제 시도만 10번 넘게 했는데 먹통이다” 등의 불편 사항들이 호소하고 있다. 반복되는 오류에 “국민의 혈세를 써서 개발을 하려면 책임감을 갖고 만들자”,“대체 어디서 개발했길래 이런 좋은 취지의 서비스를 망쳐놨냐”는 분통 터지는 평가도 줄을 잇는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조성일)이 관리하는 따릉이 어플은 최근 개선했으나 여전히 불만사항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간 따릉이 앱 이용자들의 불만 사항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왔고 4월 1일자로 리뉴얼 준비 중”이라며 “이용자 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지막 베타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설명했다.

다른 서울시 공공앱의 사정도 피차일반이다. 사용자 평점이 존재하는 서울시 공공앱 24개 가운데 절반은 5점 만점에 3점도 안되는 평점을 받았다.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50점대 시험성적인 셈이다. 사용자가 없어 방치된 어플리케이션만 낮은 평가를 받은 것도 아니다. 10만 명 넘는 시민들이 사용 중인 공공앱도 상태가 심각했다.

2012년 출시한 서울도서관공식앱은 누적 다운로드가 17만9709명에 달하지만 사용자 평점은 1.7점에 불과하다.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 시설 이용이 제한되면서 스마트폰 어플 등을 활용한 온라인 대여 수요가 늘고 있는만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의 또타지하철 역시 평점 1.7점을 받아 사용감 개선이 필요했다. 또타지하철은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수가 43만 건을 넘겼을 만큼 시민들의 수요가 확실한 공공앱이다. 작년 한 해만 봐도 10만 명이 넘게 다운받았지만 사용 만족도는 현저히 낮다.

반면 혹평 일색인 공공앱 가운데서도 일부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들과 방문하면 좋은 서울 명소를 소개한 ‘놀토서울’(4.9점), 외국인 주민을 위한 생활백서를 담은 ‘마이서울’(5.0), 서울시정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엠보팅’(4.6점) 등이다. 서울시 방역지침을 검색할 수 있는 ‘코로나19지침검색’(4.2점)의 활약도 돋보였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향해 일관된 기준이 없어 헷갈린다는 비판이 쏟아진 만큼, 시민들은 복잡한 세부 지침을 정리해서 보여준 해당 앱의 기능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서울시와 산하 공공기관 어플리케이션은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공공앱 정비계획 검토결과에서 29개중 7개(24%)가 ‘폐기’ 판정을 받는 등 전반적인 관리 소홀 상태로 나타났다. 모두 성과를 측정할 수 없어 사실상 사장(死藏)된 어플이거나, 폐기가 필요하다는 성과측정 결과에도 불구하고 정비 이행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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