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부소산성서 서성벽·서문지 실태 확인

김낙희 기자 2021. 2. 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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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은 부소산성(사적 제5호)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성벽 관련 시설(서문지 추정)과 통일신라∼고려시대 거듭해서 쌓은 성벽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20여년 만에 재개된 발굴조사는 백제 추정 서문지와 그 주변 성벽을 대상으로 서성벽의 문지와 함께 부소산 전체를 아우르는 백제 포곡식(능선 성벽 축조) 성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했고 배수와 출입 관련 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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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통일신라∼고려시대 축성 방식 파악
충남 부여군 부소산성.(부여군 제공)© 뉴스1

(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부여군은 부소산성(사적 제5호)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성벽 관련 시설(서문지 추정)과 통일신라∼고려시대 거듭해서 쌓은 성벽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부소산성은 백제 마지막 도읍으로 알려진 사비 왕궁지의 북쪽 배후인 데다 왕실의 후원(後苑)이자 왕궁에 버금가는 시설을 겸비한 유적으로 알려졌다.

1980∼1990년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벌인 발굴조사에서는 동성벽과 북성벽 위주로 진행, 서성벽과 서문지에 대해서는 추정만 될 뿐 정확한 범위와 축성의 실태를 알 수 없었다.

최근 20여년 만에 재개된 발굴조사는 백제 추정 서문지와 그 주변 성벽을 대상으로 서성벽의 문지와 함께 부소산 전체를 아우르는 백제 포곡식(능선 성벽 축조) 성의 정확한 동선을 파악했고 배수와 출입 관련 시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부소산의 남동쪽 정상부를 중심으로 형성된 통일신라시대 테뫼식(정상부를 둘러싼 방식) 성의 축조 방식과 시기마다 달라지는 부소산성 성벽의 변화 양상을 파악할 자료도 얻었다.

부소산성의 백제 포곡식 성은 기본적으로 판축으로 축조됐고, 이외에도 판축 외벽만을 석축하는 방식, 두 겹 이상 판축하는 방식, 내벽에 배수로를 부석하는 방식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에 조사된 서성벽 구간은 부소산성 성벽 중에 중심토루가 가장 견고하고 반듯한 상태로 확인됐다. 성벽의 판축층 너비는 약 4.8∼4.9m이며 현재 남은 성벽의 높이는 최대 4.4m 정도로, 훼손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거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제 포곡식 성은 통일신라시대에도 재차 보수작업을 거쳐 꾸준히 활용됐다. 통일신라시대 성벽 보수는 성 안쪽 벽면으로 와적층과 부석층을 조성해 보강하는 방식을 사용했고, 일부 구간에선 석렬이나 석축이 덧대지기도 했다.

서문지 추정 지점은 부소산 남쪽 기슭의 사비 왕궁지에서 서복사지(사찰터)를 거쳐 성 내로 진입하는 길목에 해당한다. 이곳은 원래 골짜기를 이루는 지점이다. 조사 결과 백제 성벽 판축층 위로 암거가 형성돼 있었다. 암거의 상부구조는 안타깝게도 남아있지 않지만, 이 주변으로 원형 초석, 대형 가공석들이 산재해 출입 목적의 구조물임을 나타낸다.

백제와 통일신라 성벽이 연접한 지점에서는 백제 성벽 위로 통일신라 테뫼식 성벽이 만들어졌다. 테뫼식 성의 외벽은 기존의 백제 성벽을 수축해 사용했지만, 내벽은 백제 성벽 위에 기단석축을 부가해 축조했다. 성벽 시설층에서 축성과정 중 유입된 ‘회창7년(會昌七年)’ 명문와가 출토로 성벽의 조성 시기는 9세기 중반 이후로 확인된다.

부여군 관계자는 “이번 서성벽과 추정 서문지의 확인을 통해 백제 사비왕도 내에서도 핵심에 해당하는 성벽의 실체와 그 축성 기술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성과는 최근 한성기와 웅진기 왕성인 풍납토성, 몽촌토성, 공산성의 최근 발굴 성과와 함께 백제 중앙의 수준 높은 축성 기술과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백제 서성벽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해 서문지의 존재 여부, 성벽 축조 공정 과정과 기법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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