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에 동결된 자산 이전 합의"..정부 "美와 협의 남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교부 "결국 자금이 풀리는 것은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이란 정부가 한국에 동결돼 있는 자금의 이전·사용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란과 동결자금 해소를 위한 세부적인 절차에 합의한 것으로, 미국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22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유정현 이란 주재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금의 이전과 사용 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결국 자금이 풀리는 것은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
이란 정부가 한국에 동결돼 있는 자금의 이전·사용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란과 동결자금 해소를 위한 세부적인 절차에 합의한 것으로, 미국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22일(현지 시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유정현 이란 주재 한국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금의 이전과 사용 방안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회담에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산을 이란이 원하는 곳으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란 중앙은행은 한국 측에 이전 자산의 규모와 목적지 은행을 통보하기로 했다.
국영 IRNA 통신은 이란 중앙은행 발표를 인용해 헴마티 총재가 유 대사를 만나 한국 내 동결자산 사용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IRNA 통신은 "이날 회동은 한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며 "유 대사는 한국 정부가 한국에 있는 이란의 모든 자산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고 이와 관련해 아무런 한계나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헴마티 총재는 "이란 정부는 한국의 접근 방식 변화를 환영한다"며 "다만 이란 중앙은행은 한국의 은행들이 지난 몇 년 간 이란과의 협력을 거부한 데 대해 보상을 요구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은 부정적인 선례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동결자금 해소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협의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이란과 동결 자금을 이전하는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해 왔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세부 사항까지 합의했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기본 방향 하에서 미국과 협의를 개시했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자금이 풀리는 것은 미국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문제"라며 "현재 특별한 상황 변경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는 방식으로 양국간 교역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중앙은행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국내 원화 계좌가 동결됐다.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국은 스위스형 인도적 교역채널(SHTA) 등을 비롯해 동결 자금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절차적 방안에 대해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1월 개시된 스위스형 교역 채널은 국내 은행에 동결된 돈을 스위스 은행으로 보낸 후 스위스에서 약품이나 식량 등을 구매해 이란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놓고 이란과 미국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과 미국 간 협상 상황에 따라 동결 자금 해제 문제가 다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이란이 핵합의를 엄격히 준수할 경우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년 전엔 성과급 10억원도 꽂혔는데”… 이제는 박봉 직업됐다는 펀드매니저들
- [르포] 공무원 인기 떨어지자 쇠퇴하는 노량진 상권… “뉴타운 재개발 기대”
- “처가 없으니 집이 절간 같다”며 눈물 보인 박정희… 역사에 남은 영수회담 장면들
- [시승기] BMW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동차… XM 레이블 레드
- “운수권 지켜라”… 항공업계가 中 하늘길 넓히는 이유
- 매물로 나온 런던베이글뮤지엄, 몸값이 3000억대?… “식음료 회사 치고 과해”
- 사상 최고치 금값에 웃는 고려아연… 제련 과정서 年 9t 추출
- ‘한국형 화물창’ 잔혹사… 대한해운 LNG선 수리도 어려워
- 가파른 성장 뉴진스, 2년만에 하이브 영업익 9% 기여
- 민희진 ‘역대급 기자회견’에 패션도 화제… 민희진 룩 ‘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