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타임즈' 대박 혹은 쪽박 타임워프 성공할까 [TV와치]

박정민 2021. 2. 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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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타임워프는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소재라는 점에서 꾸준히 시도되는 장르다.

성적표는 거의 쪽박 아니면 대박이다. 시점 변동이 잦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줄 확률이 높아 일각에서는 '믿고 거르는' 장르로 통하기도 한다. 전후 사정을 알아야만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어 시청자 유입도 다른 장르 보다 어렵다. 잘 만든다면, 그만큼 다수의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지난해만 해도 MBC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카이로스' JTBC '18어게인' tvN '철인왕후' 등 다양한 소재에 타임 워프를 접목시킨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찾았다. 어떤 드라마는 다소 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또 어떤 드라마는 짜임새 있는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올해도 여러 타임 워프 드라마들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JTBC '시지프스: the myth'와 KBS 2TV '안녕? 나야!' OCN '타임즈'가 그 주인공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지난 2월 17일 첫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연출 진혁)이다.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 공학자 한태술(조승우 분)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 분)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JTBC 창사 10주년 드라마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2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자됐다는 점과 조승우, 박신혜가 투톱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시지프스'가 베일을 벗은 후 허술하다는 반응과 재미있다는 반응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거대한 투자비를 투입한 만큼 볼거리 하나는 확실했다. 박신혜와 조승우의 연기 역시 명불허전이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1회 초반 그려진 한태술의 비행기 추락 사고 신이나 2회에서 강서해가 단속국을 상대하는 신들은 허술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과거 드라마를 보는 듯한 대사와 기시감이 느껴지는 설정 또한 아쉽다는 평가다.

'시지프스'와 같은 날 첫 방송한 KBS 2TV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극본 유송이/연출 이현석)도 타임워프 소재를 활용했다.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살 반하니(최강희 분)가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 반하니(이레 분)을 만나 위로를 전하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최강희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방송 후 최강희는 여전한 사랑스러움을 입증했다. 타임슬립이라는 장치를 사용해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모습이 공존한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방영된 JTBC '18 어게인' 등 기존 타임워프 소재를 활용한 콘텐츠와 비슷하다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2월 20일 첫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타임즈'(극본 이새봄 안혜진/연출 윤종호)는 힘 있는 자들이 만들어내는 거짓, 진실과 맞서는 두 기자의 타임워프 정치 미스터리 드라마다. 2015년에 살고 있는 타임즈 대표 이진우(이서진 분)과 2020년에 살고 있는 서정인(이주영 분)이 전화를 통해 공조한다. 이서진과 캐릭터가 찰떡이라는 평가와 전개가 쫀쫀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화를 통해 공조한다는 점에서 MBC '카이로스'와 비슷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카이로스'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만 전화가 연결됐지만 '타임즈'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독특한 소재로써 사랑받은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마저도 다소 식상해진 모양새다. 세 작품 모두 기존에 그려졌던 드라마 혹은 영화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는 친절한 타임라인과 촘촘한 전개가 필수다. 과연 '시지프스'와 '안녕? 나야!' '타임즈'가 몇몇의 아쉬움을 이겨내고 타임워프 드라마의 매력을 전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JTBC, OCN, KBS 2TV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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