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배움은 계속..관악구, 문해교육 180명 수료 [서울25]

김향미 기자 2021. 2. 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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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7일 열린 ‘2020학년도 관악세종글방 이수자 수료증 전달식’에서 박준희 관악구청장(왼쪽)과 수료자 최금주씨. 관악구 제공

“잘 지냈냐 인사하던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정답게 맞아주던 선생님도 뵙지 못한다/세상이 비어가고 마음도 비어간다/열심히 공부했던 내 마음도 사라질까봐 책가방을 방문 앞에 놓았다”

지난해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특별상을 받은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금남씨(75)는 ‘책가방 안에 담은 내 마음’ 시화에서 코로나19로 배움이 어려워진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서울 관악구는 지난 17일 ‘2020학년도 관악세종글방 이수자 수료증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수료식 대신 학습자 5명을 초청해 졸업장과 수료증을 전달했다. 구는 수료식에 참석하지 못한 많은 학습자들에게는 영상편지를 보내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온 열정을 응원했다.

지난 17일 열린 ‘2020학년도 관악세종글방 이수자 수료증 전달식’ 후 박준희 관악구청장이 보낸 축하 메시지에 학습자들이 보내온 답장. 관악구 제공


관악구는 비문해, 무학력 성인을 위한 문해교육 12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학습자는 전화나 문자, 음성파일을 통해 개별로 지도했고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사람들은 카카오톡 그룹 채팅방 ‘라이브톡’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영상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단계별·과목별로 학습자료를 제작, 날짜에 따라 교재 및 학습자료, 학용품을 배부하고 또 과제를 부여해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을 다 써버린 때는 없었다”는 이상국 시인의 ‘희망에 대하여’를 인사말로 전했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상황 속에도 문해교육 학습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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