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 폭포·1,000평 잔디..틀 깬 '더현대서울'
전층에 자연광..타원형 순환 동선
도심 속 자연 만끽 '힐링쇼핑' 승부수
"위드 코로나 시대 백화점 새 모델로"
24~25일 프리오픈·26일 공식개장
‘백화점은 오로지 빼곡히 물건을 전시해 판매만 하는 곳’,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깬 백화점이 나왔다. 전체 면적의 절반을 매장이 아닌 산책로, 인공 폭포 등 고객 휴식 공간으로 구성했다.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이 가능해 자연광에서 쇼핑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위드(with)·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백화점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 시내 최대 규모로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미래형 백화점을 선언한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이 24~25일 프리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26일 마침내 문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도심 속 자연주의를 콘셉트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오는 2022년에는 연매출이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더현대 서울’은 코로나19가 닥친 후 처음 문을 여는 신규 백화점으로 유통업계에선 ‘위드 코로나’ 시대 백화점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점포로 보는 분위기다. 친환경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가 이 백화점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다.
먼저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전체 영업 면적(8만 9,100㎡) 중 절반에 가까운 공간을 실내 조경과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 매장 면적(65%)보다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은 자연친화형 백화점에 걸맞게 모든 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돼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도입했다. 고객들은 이로써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지상 1층~5층의 매장 동선을 타원형 순환 구조로 설계했으며,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가 최대 8m로 다른 백화점 점포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3층 높이인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1층 ‘워터폴 가든(740㎡, 224평)’을 비롯해 5층에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 3,300㎡, 약 1,000평)’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꽃으로 꾸며졌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5층과 6층에는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컬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6층에는 200여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알트원(ALT.1)’이 들어선다.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존을 만들고 20·30대 세대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채웠다. 스웨덴 H&M그룹의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이 대거 입점한다.
지하 1층 식당가인 ‘테이스티 서울' (Tasty Seoul, 1만 4,820㎡, 4,483평)’에 입점한 F&B 브랜드 수는 총 90여 개로 ‘F&B의 성지’로 불리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10여 개 더 많은 국내 최대 규모다. 서울 유명 맛집인 몽탄·뜨락·금돼지식당이 손잡고 한국식 BBQ(바비큐) 메뉴를 선보이는 ‘수티’를 비롯해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 ‘긴자 바이린’ 등이 들어선다.
1층에는 독보적 럭셔리란 의미를 담은 ‘익스클루시브 레이블(Exclusive Label)’이 위치한다. 구찌·프라다·보테가베네타·버버리·발렌시아가 등 30여 개 해외패션·명품 브랜드 매장과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 30여 곳이 입점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오픈 후에도 지속적으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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