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ESG 경영은 보험산업에 새로운 기회"

ESG 위험보장·확산 촉진·실천 주체 등 3가지 역할 강조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3일 “최근 확산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보험산업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선호텔에서 열린 ‘보험산업 ESG 경영 선포식’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보험은 상품의 특성과 투자의 장기성으로 ESG와 매우 밀접하고 연관성이 높은 산업”이라며 “기후·환경과 사회적 요인의 변화는 보험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는 은 위원장과 함께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22개 생명보험사 및 15개 손해보험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보험산업이 ESG 확산과 관련해 3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ESG 관련 위험을 담보하는 위험 보장자 역할 △ESG 경영을 확산시키는 촉진자 역할 △ESG 경영의 실천 주체 역할 등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피해의 예방과 보상,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상품 개발 등이 위험 보장자 역할로 볼 수 있다. 보험사는 ESG 친화적 기업과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ESG 성과를 보험료 산정에도 반영해 ESG 경영 확산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다. 은 위원장은 “경영전반의 준칙과 평가에 ESG 요소를 반영하고 단기성과주의와 기업지배구조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선다.

핵심 인프라인 ESG 공시체계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마련한다. 그린뉴딜 사업에 대한 투자위험 계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해 ESG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ESG 경영과 투자에 대한 보험사의 노력을 경영실태평가 때 인센티브로 반영할 계획이다.

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보험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성도 당부했다.

공급자 중심의 보험산업 구조가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첫번째다. 그는 소비자가 원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쉽고 안전하게 구입하도록 제도와 관행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보험의 사적 안전망 기능과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이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은 위원장은 이와 함께 “IFRS17 시행과 단기성과주의 개선 등을 통한 경영관행과 문화의 근본적 개선도 중요하다”고 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승현 (lees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