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향하던 발길, 강원도로 갔다..'코로나19' 관광지형 변화

유승목 기자 2021. 2. 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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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여행업·면세업 등 관광 주력산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골프장 지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특정다수가 마주치는 실내시설인 카지노·테마파크로 몰리던 발길은 캠핑장·골프장·자동차극장 등 비대면 관광지로 향했다.

여행객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를 찾기 시작하면서 관광업종에 대한 지출도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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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데이터랩' 빅데이터 분석 결과
가을단풍이 절정을 이뤘던 지난해 10월17일 강원 인제에서 양양으로 이어지는 한계령이 울긋불긋한 빛깔로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여행업·면세업 등 관광 주력산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골프장 지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특정다수가 마주치는 실내시설인 카지노·테마파크로 몰리던 발길은 캠핑장·골프장·자동차극장 등 비대면 관광지로 향했다.

23일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관광특화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통해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국 지역 방문자수는 전년 대비 평균 18% 감소했다. 여행객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관광지를 찾기 시작하면서 관광업종에 대한 지출도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인천공항 발길 끊기고 강원도 여행 늘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동통신 빅데이터(KT)를 활용해 기초지자체별 방문자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인천 중구가 전년 대비 방문자 수가 -37%로 가장 크게 줄었다. 방한 외국인과 해외로 떠나는 국내 여행객이 몰리는 인천국제공항이 코로나19 여파로 제 기능을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궁 등 문화유산·맛집 관광지 등이 많아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나들이족이 즐겨 찾는 서울 중구(-29%)와 종로구(-26%)도 방문자가 급감했다.

코로나19 위협에도 강원도 양양군은 전년 대비 방문자수가 오히려 10% 늘었다. 서피비치 등 해외를 가지 못한 MZ(밀레니얼+제트)를 겨냥한 관광 콘텐츠가 유명세를 탔기 때문이다. 섬이 많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인천 옹진군도 7% 늘었고, 아웃도어·청정 관광지로 유명한 강원 고성군(4%), 경기 가평군(3%)도 방문 수요가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지역방문 수요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리두기가 가장 강력했던 지난해 3월과 9월이 각각 -36%, -28%로 방문자수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고, 12월 지역 방문자 수도 -26% 감소했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기간과 지역은 지역감염 확진자가 급증했던 3월 대구로 -57% 줄었다. 반면 거리두기 1단계 기간이었던 10월엔 강원(5%)·전남(8%)·경북(8%) 등 전국이 일시적으로 방문자 수가 증가했다.
내비게이션엔 테마파크 대신 캠핑장
지난해 티맵 관광지 검색건수 2위를 차지한 을왕리 해수욕장. /사진=한국관광공사
국민들이 즐기는 여행 콘텐츠도 달라졌다. 내비게이션 티맵(Tmap)을 활용한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를 분석한 결과 비대면 여가콘텐츠로 각광 받은 자동차극장이 전년 대비 144% 늘었다. 캠핑장(54%)과, 낚시(42%), 골프장(30%)도 크게 늘었다. 반면 불특정다수가 몰리는 실내관광지인 카지노와 놀이시설은 검색건수가 각각 -62%,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구체적인 검색건수 상위 관광지점을 보면 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2019년까지는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자연관광지인 여의도 한강공원과 을왕리 해수욕장에 자리를 내줬다.

관광업종 소비지출은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BC카드 사용자의 관광업종 지출은 여행사 등 여행업은 -90%, 면세점은 -90%, 극장 등 문화서비스는 -73%로 크게 감소했다. 테마파크가 속한 종합레저타운(-61%)과 스키장(-51%) 지출도 크게 감소했다. 반면 사회적 거리두기나 집합금지 영향을 덜 받은 골프장 지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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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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